[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생보사 중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했다가 계약을 취소하는 '청약철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ING생명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자산 기준 10대 생보사의 지난해 청약철회건수는 총 24만5,305건이며, 평균 보험 청약철회비율은 6.5%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5년 청약철회비율 7.2%로에 비해 0.7%p 개선된 수치다.

과거 텔레마케팅(TM), 홈쇼핑채널 등 비대면채널의 보험계약이 청약철회비율을 상승시켰지만최근 보험업계가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상품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여진다.

생보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채널인 TM, 홈쇼핑, 다이렉트 등은 철회 비율은 여전히 10%를 훌쩍 넘었다. TM채널 13.93%, 홈쇼핑 13.54%, 다이렉트 15.35% 등 비약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면 채널인 설계사 채널의 청약철회율은 5.26%, 개인대리점은 5.49%, 방카슈랑스 채널은 5.1% 수준으로 비대면 채널에 비해 철회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업체별로 10대 생보사 중 청약철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ING생명으로 조사됐다. 

▲ 10대 생보사 청약철회비율

ING생명의 지난해 청약철회비율은 10.41%로, 업계 내 유일한 두 자릿수다. 이는 ING생명에 가입한 소비자 10명 중 1명은 한 달 내에 보험 계약을 번복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ING생명의 청약철회율은 2015년 7.43%, 2016년 8.65%, 지난해 10.41%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른 대부분의 업체들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생명(8.39%), 동양생명(8.18%) 등도 10대 생보사 평균 6.5% 보다 훨씬 웃도는 청약철회율을 보였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상위 3개 생보사 가운데 청약철회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한화생명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의 청약철회비율은 6.98%로 업계 평균을 상회 했으며,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5.62%, 4.35%를 기록해 업계 평균치보다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청약철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생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계약 108만9,942건 중 3만5,407건이 청약철회가 되면서 청약철회 비율이 3.25%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10개 업체 중 청약철회율이 가장 높은 ING생명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농협생명은 특히 전체 신계약건수 중 90% 이상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이뤄졌는데, 방카슈랑스 청약철회비율이 1.87%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철회율은 보험계약모집 부분에서 불완전판매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며 “청약철회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 가입 시 상품설명이 불충분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청약철회란 소비자가 보험증권을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판단해 받은 날로부터 15일 내(청약일로부터는 30일 내)에 철회 의사를 표시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험사는 보험료를 돌려주도록 하는 소비자 보호 제도다.

보험사는 철회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고 3일이 넘어가면 이자까지 지급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건강진단이 필요한 보험이나 보험기간이 1년 미만인 단기계약, 자동차보험, 타인을 위한 보증보험은 보험계약 철회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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