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3대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1분기에만 벌어들인 순이익이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혼전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KB-신한, 리딩뱅크 ‘혼전’...하나도 ‘껑충’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실적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 3대 금융지주, 시중은행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4,9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1,37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별로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당기순이익은 9,6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981억 원), 전분기 대비로는 74.9%(4,145 억원) 증가해 ‘리딩뱅크’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계열사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과 함께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격전이 한창인 신한금융그륩(회장 조용병)은 1분기 순이익이 8,575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7년 1분기 9,971억 원 대비 14.0%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전년 동기 발생한 일회성 손익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2,800억 원) 제외 시 경상적으로는 18.9%(1,362억 원) 증가한 실적으로 뚜렷한 펀드멘탈 개선세를 재확인 했다는 것이 사측의 평가다.

또한 단순히 당기순이익만 비교하면 KB금융이 1,107억 원 앞서며 우위를 점한 것은 맞지만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1,150억 원)을 제하하면 오히려 신한금융이 40억 원 더 벌었다는 계산도 나와 ‘리딩뱅크’ 타이틀 매치의 결과를 가늠키 어렵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조화로운 성장 추진을 통한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고른 경상 이익 개선이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왕좌’ 싸움에서 늘 한 발자국 떨어져 있던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도 가파른 상승세로 바짝 따라붙는 모양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년도 보다 36.4%(1,791 억 원)로 성장한 6,7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3대 금융지주사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는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 후 최근 6년 내 사상 최대치의 분기 실적이다.

▶국민 6,902억 > 하나 6,319억 > 신한 6,005억 ‘접전’

주요 자회사인 은행 성적표는 더욱 초박빙이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특히 KEB하나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의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6,902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여신성장, 마진개선, 대손비용 축소에 힙 입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데다 전분기 대비로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소멸과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107.0% 껑충 뛰어올랐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시중은행 2위 자리를 차지한 KEB하나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319억 원으로, 이는 지난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수치로 특별한 일회성 이익 없이 거둔 성과”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실제로 KB국민은행의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통합 시너지에 의한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은 늘리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등은 꾸준히 축소시킨 영향이다.

이 밖에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00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으며, 우리은행 경상이익 기준 사상 최대치인 5,89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