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MG손해보험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대주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하락하는 악재를 맞았다.

향후 M&A 시장에서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2계단 강등...RBC비율 최악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MG손보의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하향검토로 유지했다.

이 같은 결정은 3월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경영개선권고 기준인 10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기를 권고하며 100% 밑으로 내려갈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내린다.

MG손보는 지난해 3월 기준 RBC비율 118%에서 6월에 121%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9월 기준 116%, 12월 기준 111%로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올초 MG손보의 RBC비율은 당국이 권고하는 마지노선인 100%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연초 채권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MG손해보험이 보유한 채권은 반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여기에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하던 후순위채도 만기가 가까워졌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 5년 도래 시 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비율이 낮아진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과 3월 사이 채권금리가 오르다 보니 보유한 채권의 평가가치가 감소했다며 후순위채 만기가 짧아지며 자본 인정액이 감소한 점도 RBC비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 지연이 지속되면서 지원가능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사회에서 MG손보에 대한 추가 증자안을 부결하는 한편 한편, 대주단(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은행, 한국증권금융) 주도로 MG손보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익구조가 불안정하고 시장 지위가 낮은 MG손보의 경우 유상증자가 지연되는 한 RBC비율 회복의 돌파구를 찾을 길이 없다.

조 수석애널리스트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원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면서도 “손해율 개선 등을 바탕으로 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구조의 안정성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증도, 매각도' 안 풀리는 MG손보, BNK금융 품으로?

수익구조가 탄탄하지 못한데다 업계 지위도 낮은 MG손보는 현재 시장에서 매력적인 보험 매물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마저 하락하는 또 하나의 악재가 겹치면서 MG손보의 시름도 깊어졌다.

특히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대다수의 중소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상황은 더 어둡다.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서 가장 알짜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보험을 손에 쥐기 위해 ‘리딩뱅크’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쟁탈전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MG손보 매각주간사인 KB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 이달 말까지 매각안내서를 보내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는 중인 가운데 BNK금융지주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BNK금융지주는 이를 부인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MG손보 인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서 우리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나온 내용은 사실무근"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업계 꼴찌인 MG손보는 최근 다른 업체들 보다 한발 빨리,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장 매각 가치를 높이든지, 아니면 매각 대신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틀더라도 영업확대를 통한 실적 회복에 몰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절실했기 때문에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통해 증자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외에 다른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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