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연구개발 등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상위 10개사가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만 1조 원 이상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로 증가한 것으로 업계의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와 투자 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매출 대비 R&D 비중 ‘셀트리온’ 1등, ‘광동제약’ 꼴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상위 10개사(매출 기준) 가운데 R&D에 가장 통 큰 투자를 한 업체는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17년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R&D 투자 현황

셀트리온이 지난해에 사용한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약 2,070억 원으로 매출의 23.92%에 달한다. 매출 상위 10개사 중 단연 앞서는 비중이지만 2016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셀트리온 다음으로는 한미약품이 R&D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작년 한미약품의 R&D 투자비용은 총 1,706억 원으로 매출의 18.6%를 R&D에 사용했다. 전년과 비교해 보면 투자 비용은 지난해 100억 가량 더 늘었다.

이외에도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순으로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5개사는 모두 지난 한해 R&D에 1,000억 원 이상씩을 사용했다.

반면, 광동제약은 10개사 중 R&D 투자에 가장 인색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R&D투자 금액은 68억 원이다, 전년 대비  2억 원가량 늘기는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 수준에 그친다.

제약사의 평균 R&D 투자비중이 6~7%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에서도 크게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1조 클럽 광동제약’ R&D는 관심 밖?

광동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제약업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대형 제약사로 거듭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전문의약품 보다는 비(非)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아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올린 매출은 1,83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했다. 삼다수를 비롯, 비타500 등 광동제약의 주요 음료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할 만큼 많다.

그런데다 신약 개발 등에 대한 투자도 회사 규모에 비해서는 크게 뒤떨어지는 모습이어서 R&D 등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진행된 지난해 R&D 실적도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 개발, 기존 위염 치료제의 개량 신약화 4건이 전부다. 연구개발을 통해 발매된 제품도 ‘기존 위염 치료제의 개량 신약화’뿐이었다.

이 때문에 ‘무늬만 제약사’, ‘물장사’ 등의 불명예스러운 키워드가 광동제약을 떠날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키워드는 이미 수년전부터 광동제약을 괴롭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에는 뒷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그치지 않는다.

이를 의식에서인지 최근에서야 광동제약은 신약개발 등의 연구개발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올해 초 광동제약 측은 “질적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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