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대표 최종구)이 잇따른 기체결함으로 논란이다.

지난 20일 오후 5시 30분경 승객 170여명을 태운 이스타항공의 ‘ZE511’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태국 방콕을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륙 후 기체 결함으로 엔진 유압 경고등이 켜지자 20분 만에 회항했다.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으로 갈아탄 후 예정시간보다 5시간이 늦어진 10시 40분경 태국 방콕으로 출발했다.

엔진 유압 계통은 비행기의 착륙장치(랜딩기어)나 제동장치(브레이크), 기타 기계적 조작이 필요한 부분의 작동을 도와준다. 즉, 엔진 유압 부분에 이상이 발생하면 비행기 조작에 많은 어려움이 생기며, 최악의 경우 착륙장치 없이 착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유압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륙을 포기하게 되고, 이륙 후 발견할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안전하게 착륙해야 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안전하게 회항한 후 문제가 발생한 유압 계통 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이스타항공의 기체 결함이 있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4일 승객 176명을 태운 이스타항공 ‘ZE501’ 항공편은 인천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할 예정이었다. 

활주로 이동 중에 큰 소음과 함께 비행기가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항공사 측은 기체 결함으로 판단하고 승객에게 대체기 투입을 알렸다.

1시간 뒤 이스타항공은 결함이 발생했던 항공기를 다시 타게 했다. 이를 알게 된 승객들의 항의로 다른 대체기가 투입됐지만 이 항공기마저 기체 고장으로 운항이 불가능했다.

같은날 오전에도 이스타항공 ‘ZE931’ 항공편이 기체 결함을 원인으로 4시간 연착됐다.

또 한 달 뒤인 8월 15일에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을 향할 예정이던 ‘ZE205’ 항공편이 기체 결함을 원인으로 결항됐다.

일주일 뒤인 8월 22일에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출발해 부산을 향할 예정이던 ‘ZE942’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됐다. 이때도 대체편(ZE944)을 제공했으나 이마저 결함으로 결국 결항돼 승객들은 37시간이나 기다리게 됐다.

국토교통부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3만5,334회의 국내선 운항 중 144번 결항해 LCC 6개사 중 결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정비(20건)와 원인불명 등 기타(27건) 사유로 인한 결항이 4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CC 6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운항횟수가 3배 이상 많은 대한항공(11만544회)과 비교했을 때도 정비·기타 사유로 인한 결항이 더 많다.(대한항공의 경우 정비결항 16건, 기타결항 14건 등 30건)

국제선 역시 정비 및 기타 사유로 결항된 항공편 수가 대한항공은 8건인 반면 이스타항공은 1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횟수가 대한항공(9만3,740회)이 이스타항공(1만4,852회) 대비 6배 이상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스타항공의 결항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일각에서는 잦은 기체 결함에 이스타항공 정비 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결항의 원인을 한가지로 꼽아 설명할 수 없다”라면서 “현재 항공기 보유대수는 19대, 정비인력은 약 230명으로 국토부가 요구하는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 12명을 만족하는 만큼 정비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연‧결항률을 낮추기 위해 정시성 TF팀을 가동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2016년에 비해 2017년에는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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