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부금 1억8,654만 원…매출액 대비 0.0027%
사 측 "기부금 포함 안되는 사회공헌 많다" 해명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국내 기부금이 매출액 대비 0.01%에도 미치지 않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등졌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 이하 르노삼성차)의 기부금은 1억8,654만 원으로 매출액 6조7,094억 대비 0.00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부금은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척도로 쓰인다.

르노삼성차의 기부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SM6와 QM6 등 ‘6 시리즈’로 쏠쏠한 재미를 본 르노삼성차는 매출액 6조2,484억원, 특히 영업이익 4,175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해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008%에 불과한 5,000만 원이었다.

기부에 인색하다고 소문난 수입차 업체조자 지난해의 경우 벤츠는 약 25억6,500만 원, BMW는 약 20억 원을 기부했다. 양사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각각 0.06%, 0.05% 수준이다.

이처럼 기부금에 돈을 쓰지 않는 르노삼성차이지만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순이익 3,050억 원 중 2,135억 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배당성향이 무려 70%에 달한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16년의 경우 르노삼성차는 중간 1,100억 원, 결산 2,000억 원 등 총 3,104억 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이는 당기순이익 전체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년 장사 수익을 르노그룹과 삼성카드에 몽땅 넘긴 것이다. 르노그룹과 삼성카드는 각각 79.9%, 19.9%의 르노삼성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이는 배당성향이 높기로 유명한 수입차업체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벤츠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726억 원 중 63.16%인 458억 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BMW는 디젤게이트 등의 원인으로 수년째 배당금을 없애고 드라이빙센터 등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배당성향에 힘입어 르노그룹은 지금껏 6,18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 2000년 4월 5억6,700만 달러(당시환율 기준 약 6,400억 원)로 삼성자동차 지분의 80.1%를 매입한 르노그룹은 사실상 배당금만으로 투자비용 대부분을 회수한 셈이다.

이에 르노삼성 측은 타사처럼 재단 등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지 않아서 발생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부산청춘 드림카’ 등 지자체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소외계층 문화발전을 위한 활동 등 기부금이 아닌 실제 행동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이는 환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배당금과 관련해서 “르노그룹은 지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배당금의 형태로 받아 그룹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고배당으로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5년간 르노그룹 본사에서 부산공장에 투자한 비용과 기타 연구용역비용, 르노파이낸스 등에서 보내온 투자 비용 등을 감안하면 본사에 일방적으로 배당금을 줬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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