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피해 최소화, EU측에 적극 의견 개진"
업계 "보호무역주의 번질까" 우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유럽연합(이하 EU)이 수입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를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비상이다.

▶정부 “피해 최소화…지속 대응”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주재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을 비롯한 14개 철강회사와 철강협회 등 정부, 기업, 협회 관계자와 함께 ‘EU 철강 세이프가드 민관 대책회의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조치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시장에 수출되는 철강이 EU로 유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미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고, 최종결정 시일 전이지만 WTO협정에 따라 19일부터 잠정조치를 시행했다.

EU는 열연·냉연강판, 도금칼라, 봉·형강 등 23개 품목에 대해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0% 물량까지는 무관세, 이후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TRQ(Tariff rate Quota) 부과했다.

정부는 “최종결정 전까지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 대응하겠다”면서 “그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고위급 인사와의 협의등을 통해 입장을 전달해 왔고 앞으로도 ‘EU 세이프가드 공청회’, ‘G20 통상장관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영향 제한적…‘보호무역주의’ 우려

EU는 우리나라의 네 번째 철강 수출국이다. 작년 기준 수출 물량은 330만 톤(29억 달러)으로 이는 2013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7년 국내 주요 철강사 유럽向 철강 판매량 및 비중

당장 국내 철강업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크지 않으며,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가 미국이 부과한 철광 관세에 의한 대응이지 한국을 겨낭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EU의 금번 세이프가드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EU의 수입 물량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한국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EU의 수출 물량이 크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수출 철강재는 자동차를 비롯한 실수요 부문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쿼터가 주어지더라도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철강산업 내 보호무역주의가 퍼지면서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추가적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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