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오는 27일 코스피 입성
카카오게임즈·티웨이항공 등 '대어급' IPO 대기 중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움츠렸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하반기에는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12년 만에 롯데계열사의 IPO 첫 주자로 나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티웨이항공, 현대오일뱅크 등 조 단위의 몸값을 자랑하는 ‘대어급’들의 등장이 기다리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모처럼 치솟고 있다.

▶하반기 IPO 최대어는 어디?

올해 하반기 대어급 IPO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27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계열사 IPO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상장 공모를 통해 신주 428만6,000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2만8,300~3만3,800원의 중하단인 2만9,800원으로 결정됐다.

국내외 총 423곳의 기관이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79.33대 1로 집계됐다. 롯데정보통신의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 희망가 밴드에서 3만1,000원 이상 가격 신청기관이 약 72%를 초과했지만,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기업 가치를 올려 주주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달 17~18일 이틀간 청약을 접수를 진행 중이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300억 원에 이른다. 업체 측은 IPO를 통한 유입자금을 활용해 기술 고도화, 4차 산업혁명 분야 신기술개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절차를 밟고서 이르면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예정금액이 1,241억 원에서 1,923억 원, 시가총액은 1조2,410억 원에서 1조9,230억 원 수준 내에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 최대 빅딜은 누가 뭐래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달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오일뱅크라고 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 규모만 해도 2조 원을 육박할 것을 점쳐진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SK루브리컨츠의 상장계획 철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회계이슈 부각, 주식시장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내년으로 지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최근 IPO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사전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티웨이항공, CJ CGV베트남, 바디프랜드 등도 상장 대기 중이다. 특히 8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IPO를 통해 최대 2,672억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규모만 최소 3조 ‘활짝’

올해 상반기 IPO시 장은 당초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공모기업 수는 적지 않았지만 공모금액 면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공모 기업 수는 21개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공모금액은 7,800억 원으로 전년도 4조7,600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다.

다소 침체됐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티웨이 항공 등 굵직한 업체들의 잇단 상장이 예정돼 분위기 반전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IPO 시장 공모금액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확대된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공개 예정인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규모만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티웨이항공, CJ CGV베트남,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 공모 규모 합산만으로도 공모액이 3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공모액이 7,487억 원에 그쳐 상반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라며 "SK루브리컨츠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는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이 없어 전체 공모시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SK연구원은 “2018년 IPO 시장이 사상 최대 공모금액, 기업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반기만을 놓고 보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어급들의 잇달은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우호적인 정부 정책모멘텀도 여전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풍성한 IPO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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