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SK건설이 시공하는 라오스 댐 건설 현장에서 폭우로 인해 댐 일부가 유실되고 주변 마을까지 침수되면서 인명 피해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SK건설은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州) 메콩강 유역에서 진행 중인 ‘세피안 세남노이’(Xe-Pian Xe-Namnoy)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5개의 보조 댐 중 1개의 유실을 확인하고 즉각 당국에 신고 후 댐 하부 마을 주민 대피를 시켰다.

이후 SK건설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집중 호우로 인해 원활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고, 본 댐의 긴급 방류를 실시해 댐 수위를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다.

SK건설 ‘세피안 세남노이’(Xe-Pian Xe-Namnoy) 수력발전소 현장
SK건설 ‘세피안 세남노이’(Xe-Pian Xe-Namnoy) 수력발전소 현장

24일 SK건설은 보조댐 상부의 추가 유실과 범람이 발생하면서 댐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

SK건설은 현재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州에 제공하면서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며,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동시에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세피안·세남노이 등 2개 본 댐과 5개 보조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과 손잡고 수주하면서 당시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해외 첫 민간합동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SK건설은 이 수주로 7,500억 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시공 수익과 더불어 2019년부터 27년간 발전소 운영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한편 지난해 3월에는 높이 74m, 너비 1.6㎞, 담수량이 10억 톤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댐인 세남노이 댐의 공사를 마치고 기념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7월 현재 공정율 92.5%로 내년 2월 상업운전을 앞둔 가운데 다섯 번째 보조댐 시공 중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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