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올 들어 20차례 이상 차량 화재사고가 발생한 BMW가 곧 리콜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BMW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BMW는 리콜 규모와 방법 등을 협의 중으로 이번 주 안에 리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오늘 리콜 대상이 확정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8개월간 주행 중이거나 주행 직후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은 총 27대로 이 중 디젤 모델인 520d가 18대에 달한다. 올해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BMW 520d 화재 사고만 17건이다.

▶업계, 화재 원인 ‘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 추정

업계는 화재 원인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은 배기가스를 일부 흡기로 다시 끌어들여서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장치로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과장에서 냉각수로 열을 식혀야 한다.

문제는 냉각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엔진 어느 부분이 과열되며, 이 과열로 인해 엔진룸 안에 존재하는 엔진오일 등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게 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BMW 역시 배기가스재순환장치 밸브와 쿨러 등에 문제가 있어 열이 떨어지지 않아 플라스틱 재질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콜 규모, 약 10만 대 수준 될 것으로 보여

리콜 대상은 문제가 발생한 배기가스재순환장치가 사용된 320d, 520d, 3GT 등 2016년까지 생산된 6세대 모델이다. 리콜 규모는 약 1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리콜 방법은 문제 부품을 7세대 모델에 들어가는 신형 부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BMW는 화재사고가 발생한 차량 소유자에겐 차량 전소 여부나 화재원인과 상관없이 화재 당시 중고차 시세에 맞춰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보험금을 받은 피해자의 경우 보상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BMW공식서비스센터 외에 사설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았거나 개조된 차량은 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부품, 정비인프라 등 부족해 ‘정비 대란’ 발생할지도

하지만 리콜이 실시되더라도 수리가 원활히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비소가 너무 부족하다. BMW의 정비소는 전국에 61곳 밖에 없다. 리콜 차량 10만대를 전부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부품 수급도 문제다. 10만개에 달하는 부품을 수급하는 것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7세대 부품을 6세대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일부분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리콜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바로 수리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많은 차량 소유자들이 한꺼번에 정비소로 모이는 경우도 문제다. ‘정비 대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BMW코리아 관계자는 “국토부 리콜 발표 전이라 자세한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원활한 리콜을 위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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