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클리오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여전히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한 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아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반년 사이 주가 반토막

지난해 12월 중순 클리오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타며 주가가 4만1,550원까지 올랐다.

당시 클리오는 중국의 사드 보복 속에서도 중국 현지 매장을 꾸준히 늘려 나가며 시장의 기대감을 샀다. 게다가 중국 위생허가 품목도 330여개에 달해 향후 중국 실적에 대한 회복도 엿볼 수 있었다.

또 클리오는 성장 동력으로 미국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라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 받았다.

때문에 중장기 성장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일부 증권회사는 클리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으나 30일 종가 기준 2만1,050원에 그치고 있다.

올 1분기 성적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클리오의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3% 쪼그라든 6억 원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는 34억9,000만 원이었으나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도 크게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7% 빠진 455억 원에 그쳤다.

증권가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사드 보복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고 봤다. 또 여기에 마진율이 높은 도매 부분의 매출액 감소와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임차료 증가 등의 비용 상승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2분기도 ‘글쎄’ 사라지는 기대감

2분기도 고정비용 등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돌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9억 원, 5억 원으로 추정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것도 문제지만 원가율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턴어라운드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가 중국 오프라인 직진출을 위한 가격 통제 차원에서 도매 채널의 매출을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와 임차료 증가, 도매채널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올리브영’ 채널에서 매출액이 1분기부터 역성장하는 점에 대해 우려의 대상이다. 여기에 저가 포지셔닝 브랜드인 ‘페리페라’ 매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클리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지난해 클리오의 글로벌 채널 확장 포부에 가졌던 기대감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예상과 달리 글로벌 채널 확장에 대한 속도가 더뎌 글로벌 매출액은 60억~70억 원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이선화 연구원은 “올해 예정된 세포라와 왓슨스 매장 추가 진출도 취소됐다”며 “다만 지난해 6월 상해 가맹점 박람회에서 클럽클리오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희 연구원은 “중국 내 대표적 신규 진출 채널인 세포라와 왓슨스에서는 초기 입점 후 추가 입점이 지연됨에 따라 동사 제품의 매장당 매출액 증가 속도가 더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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