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CEO리스크, 채용비리 의혹, 대출금리 부당 산정 등 각종 악재로 우울한 시기를 보낸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실적 면에서는 상반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JB금융은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반기 순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2위 DGB금융을 바짝 따라 붙었으며, BNK금융은 2분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굳건한 왕좌를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6,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

업체별로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올해 상반기 3,5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BNK금융은 순이익 규모면에서 나머지 두 업체를 멀리 따돌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성장률은 가장 낮았다.

특히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0.50%, 7.42%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발생과 경남은행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BNK경남은행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떨어진 점은 뼈아프다.

BNK부산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1,129억 원을 기록하며 30% 가까이 성장한 반면 BNK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46.1% 줄어든 4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BNK금융지주 명형국 그룹전략재무총괄 부문장은 “지역경기 부진으로 대출자산 성장과 건전성 관리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량 자산 위주의 견조한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로 양호한 상반기 순이익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DGB금융그룹(회장 김태오)은 올해 상반기 그룹 연결기준 9.8% 상승한 1,9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했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17.6% 증가한 1,064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회계기준 변경과 증시 부진으로 적자 지속됐고 대구은행 50주년 기념 특별상여금도 지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이 예상보다 크게 양호했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주요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한 2,622억 원, 당기순이익은 12.9% 증가한 1,983억 원을 달성했다. ROA와 ROE는 각각 0.77%, 10.70%로 양호한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JB금융그룹(회장 김한)이다.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반기 순이익을 경신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으로 업계 2위 DGB금융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J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8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해 3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지주 설립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이익 창출에 반영되고 있고,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안정적인 조달기반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익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결과다.

특히 전북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49.4% 증가한 562억 원의 반기실적을 올려 그룹의 높은 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JB금융은 지난해에 순이익이 30%가량 증가 했으며 올해도 상반기 추세를 감안하면 24.25%가 증가한 2,299억 원이 순이익이 전망된다. 2015년 이후 순이익이 평균 26.1% 이익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JB금융이 내년부터 순이익 3,000억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현재 광주은행 56.97%를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은 잔여지분 교환을 추진 중에 있다. 잔여지분 교환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광주은행을 100.0% 자회사로 소유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비지배지분 이익이 들어오면서 2019년에는 39.63%가 증가한 3,211억 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당사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은행과의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책결정의 유연성이 제고되면서 전체적인 이익수준이 레벨업 돼 그룹의 수익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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