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쿠팡이 쿠팡맨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0인 이상의 사업장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쿠팡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한편, 쿠팡맨의 근무시간도 조정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쿠팡맨 '새벽조' 신설 불만 토로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청원자가 쿠팡맨의 근무 형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쿠팡이 쿠팽맨과 상의 없이 새벽조(W1조), 오후(W2조)로 나눠 주야간으로 근무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공문을 각 지역 쿠팡 배송캠프에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자에 따르면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은 새벽조는 새벽 2시30분에 출근해 낮 12시30분까지, 오후조는 정오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야간배송은 안전성 문제를 비롯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원자는 “쿠팡 김범석 대표가 쿠팡맨들이 무조건 주 52시간 근무만 하면 되는 숫자로만 생각한다”며 “새벽 2시 30분에 출근해 정오에 퇴근하면 앞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교대 근무 없다, 일부 쿠팡맨 오해"

쿠팡은 청원글에서 주장하는 2교대 근무는 사실이 아니며, 2Wave(웨이브) 시스템을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측에 따르면 2웨이브 시스템은 기존 근무시간이 적용되는 A조를 유지하면서 오후조인 B조를 신설한 것이다. A조는 기존 근무시간인 오전 8시반부터 오후 7시반까지 근무하며, B조는 정오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근무하게 된다.

2웨이브 시스템은 쿠팡이 소화하는 일일 물량이 많아 주문 물량을 효율적으로 맞추기 위한 시도다.

기존에는 물류센터에서 매일 한 번의 출고만 받았지만 2웨이브 시스템을 도입하면 물류센터에서 받는 출고를 하루에 두 번으로 늘릴 수 있다. 그만큼 고객에게 상품을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것.

지난달 27일 쿠톡 7기 모임
지난달 27일 쿠톡 7기 모임(출처=쿠팡)

문제를 제기한 '새벽조' 시행은 전국 40여개의 배송캠프 중 한 캠프를 대상으로 테스트 삼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새벽시간제 배송을 테스트 중인 캠프에서도 소수의 인원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2웨이브 시스템은 2교대가 아닌 근무시간대를 둘로 나눈 것인데 쿠팡맨들의 오해가 있었다”면서 “또 내부 행사인 ‘쿠톡’을 통해 아이디어 제안 등에 대해 발표한 적은 있지만 새벽시간제 도입은 공식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위해 현재 쿠팡맨의 근무시간이 조정된 점을 분명히 했다.

기존 쿠팡맨들은 주 5일, 하루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 근무하는 시스템이었지만 현재는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휴게시간 포함) 근무하는 것으로 시간이 조정됐다.

쿠팡 관계자는 “당사는 쿠팡맨 등 직원 의견을 최대한 수렴 중”이라며 “직원들이 덥다는 의견에 반바지 유니폼으로 변경하고 인력 충원을 지속하는 등 직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련의 이슈들은 쿠팡맨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로 쿠팡맨과 상의 없이 불법적으로 진행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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