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다른 장난은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음식에 치는 장난은 용서할 수가 없다.

삶의 가장 기본이며, 당연하게 안전이 보장돼야 할 것이 음식이며, 곧 식생활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는 먹는 음식도 편리하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료는 어디서 왔는지 알 길이 없고 설령 알더라도 믿어도 될지 의심스럽다.

 

듣기만 해도 겁나는 식품첨가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값싼 식재료, 엉망인 위생관리 등 쏟아지는 걱정스러운 뉴스에 불안하기만 하다.

 

컨슈머치는 먹거리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두려움·오해 등을 해소하고,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환기시키기 위해 이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제18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후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메달 획득 소식에 국민들 환호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

늦은 저녁 축구선수 황의조의 골이 터질 때 마다 아파트가 떠나갈 만치 커다란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의 앞에는 어김없이 치킨, 족발, 피자, 곱창, 과자, 빵, 맥주, 음료, 아이스크림 등 야식들이 가득하다.

기쁨의 야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분별한 야식 섭취가 수면장애·우울·비만 등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체중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라도 열량 체크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장 열량이 높은 야식은 치킨(100g당 273kcal)이었으며, 뒤를 이어 햄버거(271kcal), 피자(100g당 269kcal), 족발(100g당 239kcal), 라면(103kcal) 순이었다.

주류 중에는 소주(100ml당 113kcal), 레드와인(77kcal), 막걸리(56kcal), 생맥주(37kcal), 캔맥주(12kcal) 순으로 열량이 높았다.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야식인 ‘치맥’으로 따져보자. 교촌치킨 인기메뉴인 허니오리지날 한 마리(조리 전 중량 880g 이상)의 칼로리는 대략 3,300kcal(100g당 378kcal)정도다. 오비맥주 카스후레쉬 500ml(캔)의 열량은 200kcal이다.

성인 여성 혼자서 치킨 반마리에 맥주 한 캔을 먹었다고 가정할 시 총 1,850kcal를 섭취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1일 권장 열량이 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인 점을 고려하면 야식 한 번으로 하루치의 열량을 모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열량 체크를 할 때 주의사항도 있다.

(출처=식약처 블로그)
(출처=식약처 블로그)

열량이 5kcal 미만인 식품의 경우 0kcal로 표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 ‘0’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제품 포장지에 써있는 0kcal가 실제 0kcal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식품 라벨은 업체마다 다른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작성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1회 제공량이 단순히 과자 한 봉지, 음료 한 통 전체를 의미하지 않을 때가 많다.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서 1회 제공량에 포함된 열량과 영양성분을 일정한 기준치에 맞추도록 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업체들은 원료나 제조방식 등을 바꿔 영양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1회 제공량을 임의로 정해 표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

실제 과자류의 경우 1회 제공량이 30g, 45g, 100g 등 업체 혹은 과자 종류에 따라 제각각인데다 과자를 구입한 뒤에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번거롭게 라벨에 적힌 전체 제공량을 통해 열량을 가늠해 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 맛과 가격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표시된 영양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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