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강원 생산 계란서 피프로닐 설폰 초과 검출
소비자 “이제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불안감 역력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계란에서 잇따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은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재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세종시와 강원도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피프로닐 대사물질인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통계란을 수거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고 발견 즉시 유통 중지 및 회수 조치를 취했다.

세종시의 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는 피프로닐 대사물질이 기준치의 3배에 이르는 0.06㎎/㎏이 검출됐다. 피프로닐 설폰의 잔류 허용 기준은 0.02㎎/㎏이다.

지난 11일에는 강원 철원군 소재의 농가에서 피프로닐 설폰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농가 계란은 기준치의 2배(0.04㎎/㎏)에 달하는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

강원 철원의 농가에서는 생산단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을 골라내지 못한 것으로 사실 확인이 됐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전남 나주의 한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되기도 했다.

피프로닐 설폰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가축 체내로 흡수돼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된 물질이다.

피프로닐은 과거에 주로 산란계 농장에서는 진드기 제거용으로 사용돼 왔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간장·신장 등의 장기 손상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잇단 살충제 검출 계란 소식에 놀란 것은 소비자들이다. 가족이 먹는 계란에서 또 다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니 계란 하나 사는 것에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났다.

“이제 계란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싶었는데 또 다시 살충제 계란이 유통되고 있었다니 믿고 먹을 게 없다”, “관리 좀 철저하게 했으면”, “당분간 계란은 피해야겠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 공포가 엄습한다”, “올 추석 전은 어떻게 부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계란에 대한 연중 안전성 검사와 함께 축사 청소·세척 등 환경개선과 지도, 홍보를 병행해 국민 식탁에 안전한 계란이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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