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1위 가구 업체 한샘이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샘은 전 거래일대비 1만3,000원(21.17%) 하락한 4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 때 4만7,950원까지 미끄러지면서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타격과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하락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70% 이상 급감한 실적 발표가 기름을 부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한샘의 영업이익은 159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71%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84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8.8% 줄어들었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B2C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높은 기저효과와 올해 3분기 주택거래량 감소 및 경쟁심화로 매출액이 역성장을 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B2C의 매출 역성장 두드러지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B2B 매출비중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가구업계 경쟁 심화로 B2C부문의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주택 시장 분위기 침체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망은 더욱 어둡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숫자와 내용 모두 아쉬운 실적”이라고 평하며 “2017년 3분기의 높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매출 역성장 자체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강화 등에 따라서 주택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이케아의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 돌입,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원에 힘입은 현대리바트의 사업 확장 등으로 국내 경쟁의 심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올해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없다면, 이는 높아진 주거비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 높은 비브랜드로 리모델링 수요가 이탈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 경우 주택/건자재 부문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샘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의 혁신으로 주택매매거래 감소라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리모델링 공사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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