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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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고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 많이 나시죠?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고 목이 칼칼한 날은 괜히 더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실 삼겹살은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은 아니죠.

옛날부터 어른들이 “먼지 많이 마신 날은 목에 기름칠”해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신 탓인지 아닌걸 알면서도 먼지가 많은 날 생각나는 음식입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친근한 음식이지만 삼겹살에서 벤조피렌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도대체 벤조피렌이 뭐길래 삼겹살에서 나온다는 건지 궁금하신가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벤조피렌은 황색결정으로 석탄의 타르 중에 존재하는 발암성물질입니다.

벤조피렌은 탄화수소, 아미노산, 전분, 지방산 등을 600℃ 이상으로 가열함으로써 생성이 된다고 알려져 있죠.

주로 생선, 육류 등의 구이류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통해 섭취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삼겹살 등 육류는 보통 0.9ppb 정도의 벤조피렌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검게 태운 고기는 벤조피렌이 크게 증가합니다. 무려 2.6~11.2ppb까지 올라갈 수 있죠.

시중 현미유의 벤조피렌 기준치는 2ppb, 지난 2009년에는 식약처가 한약재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 5ppb 이하로 하는 행정예고를 한 바 있습니다. 탄 고기의 함유된 벤조피렌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 검게 그을려 먹는 분이시라면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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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반 불판을 이용하는 것보다 석쇠를 이용해 고기를 구우면 불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벤조피렌 농도는 더욱 짙어 질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육류 지방이 불꽃에 떨어지면 벤조피렌이 생성되고 그 연기가 육류 표면에 묻어 벤조피렌 농도가 증가하니 육류를 숯불에 구울 때는 지방이나 육즙이 숯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벤조피렌에 노출이 되면 어떤 위험이 생기는 걸까요?

벤조피렌은 체내에 축적되면 암을 유발합니다. 훈제 육류나 어류를 직화로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고 합니다.

구운 육류나 어류를 조금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삼겹살은 상추, 마늘, 양파 등 채소와 함께 먹으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고기를 구우면 공기 중 벤조피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환기도 반드시 해야한다고 하고요.

조리 중에 고기가 탄 부분이 있으면 제거하고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합니다.

식약처는 “숯불 보다는 불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고기류는 삶거나 생선류는 조림 등을 해먹는 것이 더 좋겠죠.

이외 벤조피렌 독성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인 식품들로는 홍차, 계피, 딸기, 사과 등이 있습니다.

구운 육류나 어류를 먹고 나서 후식으로 챙겨 먹으면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데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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