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1남2녀가 있다.

조 회장은 1949년 인천광역시에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美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출처=대한항공)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출처=대한항공)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었던 총회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대한항공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 회장의 남다른 경영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969년 출범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 만을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으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증가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폐질환을 앓아오던 조 회장은 사내이사 선임 실패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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