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커진 한진칼의 공매도 거래량이 4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조 회장의 부고가 알려진 지난 8일 현재 한진칼의 대차거래 계약 체결량은 190만9,347주로 전체 상장종목 중 가장 많았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주식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방식이다. 통상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때 증가하기 때문에 공매도의 선행지표가 되기도 한다.

실제 한진칼의 공매도 거래량 또한 5일 1만9,295주에서 8일 80만8,621주로 40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한진칼의 주가는 급등세다.

조 회장이 8일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알려진 당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일보다 20.63%(5,200원) 급등한 3만4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10일 오전 11시16분 현재 한진칼은 전 거래일 보다 4.48%(1,350원) 상승하며 3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대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와 2대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다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으며, 조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