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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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5G 요금제를 두고 다시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에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정작 1일 사용량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감췄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일 ‘완전 무제한’ 데이터 제공 요금제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는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모두 1일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지난 2일 국내 최초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KT의 경우 ▲5만5,000원(8GB) ▲8만 원(데이터 무제한) ▲10만 원(데이터 무제한) ▲13만 원(해외에서도 최대 3Mbps 로밍 데이터 무제한) 등 총 네가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자 부랴부랴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한 SK텔레콤은 지난 3일 ▲월 5만5천원(8GB) ▲월 7만5,000원(150GB) ▲월 8만9,000원(무제한) ▲월 12만5,000원(무제한) 등 네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지난달 29일 월 1,000GB의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급 요금제를 선보였으나, 경쟁사들이 진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결국 프로모션을 통한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5만5,000원(9GB) ▲7만5,000원(150GB) ▲8만5,000원(무제한) ▲9만5,000원(무제한) 등 총 네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문제는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발표했지만 정작 1일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KT의 FUP’(Fair Use Policy∙공정사용정책)에 조항에는 ‘2일 연속으로 일 53GB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최대 1Mbps(초당 메가바이트)로 데이터 속도가 제한되고 이용제한, 차단 또는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1Mbps는 3G 속도에도 못 미치는 속도다.

LG유플러스는 5G 이동전화 이용약관 중 5G 요금제 11항에는 ‘2일 연속으로 일 50GB를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해지 또는 데이터 속도제어, 차단 등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SKT 역시 8만9,000원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해당 요금제의 원가는 9만5,000원이며, 이를 6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24개월간 6,000원 내린 8만9,000원에 요금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해당 내용이 담긴 문구를 작은 글씨로 표시해놔 소비자들이 한시적 프로모션을 완성된 요금제로 착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그나마 SK텔레콤은 1일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 등 일각에서는 “반쪽짜리”라든가 “꼼수 요금제”라는 등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요금제를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50GB의 데이터는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등 5G 핵심 콘텐츠 2시간 분량 콘텐츠 2편을 이틀 연속 시청하면 소모되는 양이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만큼 콘텐츠를 이용해보지도 못한 채 서비스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늦게 출시하면서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한 것일 뿐 고의 누락이 아니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상업적 이용자만 차단하는 것으로 일반 이용자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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