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에서 소형 SUV를 연이어 출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여러 요인에 의해 부침을 겪고 있는 중이지만 SUV 시장만큼은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시장 총 판매량은 154만5604대로 이중 RV계열은 65만3359대다. 무려 42.27%에 달한다. 전체 판매량 중 상용차량 16만5399대를 제외할 경우 RV계열의 점유율은 47.33%로 늘어나 전체 판매량 절반에 근접한다.

이중 소형 SUV로 분류되는 차종들의 판매량은 15만2635대에 달한다. RV계열 판매량 중 23.36%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판매량 중에서도 소형 SUV의 판매량은 9.87%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의 오랜 강자는 쌍용자동차가 2015년 공개한 ▲티볼리다. 티볼리는 시장 등장 이후 소형 SUV 시장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사진=김현우 기자
베리 뉴 티볼리 (사진=김현우 기자)

실제 출시된 해인 2015년 4만5021대가 판매되면서 먼저 시장에 있던 트랙스(1만2727대)와 QM3(2만4560대)의 판매량을 가뿐히 뛰어넘었으며, 이듬해 5만6935대, 2017년 5만5280대, 2018년 4만3897대를 판매하며 꾸준히 시장 최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성적은 국내 완성차업체 최대기업인 현대‧기아차가 니로(2016년 출시), 스토닉(2017년 출시), 코나(2017년 출시) 등을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음에도 유지한 것이므로 더욱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티볼리의 강점은 동급대비 가장 저렴한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과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제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소비자들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콤펙트한 차체 크기가 여성과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준중형세단에 비해 차체가 높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600만 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하는 가격이 소비자부담을 덜었다는 의견도 많다.

전술했듯 티볼리는 오랜 시간 소형 SUV 시장 강자로써 군림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티볼리의 자리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각각 ▲베뉴와 ▲셀토스가 출시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베뉴(사진=현대자동차)
베뉴(사진=현대자동차)

우선 오는 24일 사전계약을 시작할 현대차의 베뉴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경형 SUV다.

▲스마트 ▲모던 ▲플럭스 등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 베뉴는 판매가격이 수동변속기는 1473만~1503만 원, 무단변속기는 1620만~1650만 원, 모던은 1799만~1829만 원, 플럭스는 2111만~2141만 원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베뉴는 작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SUV로 여성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대 역시 높지 않아 경차를 타기 싫어하는 20대 젊은 층들의 엔트리 차량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한 소비자가 현대차 경형 SUV '베뉴'에 대해 물었다.(출처=김현우 기자)
한 소비자가 현대차 경형 SUV '베뉴'에 대해 물었다.(출처=김현우 기자)

이어 기아차가 선보일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다.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차의 코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셀토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SP 시그니처’라는 콘셉트카로 공개된 바 있는데, 당시 젊은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베뉴와 셀토스는 이달 중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셀토스'(출처=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셀토스'(출처=현대자동차그룹)

이들 차량까지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코나’, ‘베뉴’ ▲기아차 ‘셀토스’, ‘스토닉’, ‘니로’, ‘쏘울’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트랙스’ ▲르노삼성차 ‘QM3’ 등 9종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올해 1~5월까지 이들 차량의 판매량은 ▲코나 1만7852대 ▲티볼리 1만7335대 ▲니로 1만1787대 ▲트랙스 5187대 ▲스토닉 4631대 ▲쏘울 3724대 ▲QM3 1473대 순이다.

꾸준히 판매량 1위를 기록하던 티볼리의 판매량을 코나가 500대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베뉴와 셀토스의 등장이 티볼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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