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미국 소송 사실이나 판매 관여 인정한 것 아냐"
내년 7월 본격 공판 소식에 개인투자자 '불안' 호소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애경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인명 피해 논란이 미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재미교포 A씨는 가습기 메이트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미국 법원에 애경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상급 법원은 애경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개시 결정을 내렸다. LA 카운티 법원은 A씨에게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상급 법원은 1심 재판을 진행하는 법원이다. 

A씨는 지난 2014년 11월에도 애경과 SK케미칼을 상대로 손해배생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됐다.

애경과 SK케미칼이 미국 수출에 관여한 정황이 없어 미국에 재판관할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올 초 A씨의 변호인이 애경이 가습기 메이트 수출에 관여한 증거를 찾아 이를 제시하면서 법원의 소송 개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애경 측은 미국에서 가습기 메이트와 관련된 소송에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된 것은 맞지만 이것이 당사가 판매에 관여했다든가 하는 새로운 사실이 인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1심과 달리 2심에서 관대한 해석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애경산업의 개인투자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손해배상 소송+아시아나 이슈, 차라리 공매도 치고 싶다”, “존슨앤 존슨 파우더 때문에 난소암 발병했다고 한 사람에게만 수백억 가량 손해배상을 하라고 했다는 데 내년 7월 시작이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답답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A씨는 2008년부터 4년간 가습기 메이트 20여 통을 구입, 어머니 방에 가습기 메이트를 넣어 가습기를 사용했다.

이후 A씨 어머니는 2012년 폐섬유화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사망했다. A씨는 2014년에야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알게 됐고 같은해 11월 애경과 SK케미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