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 성명서 내고 "오비맥주와 협업 중단"
성수기 가격 인하 "물량 밀어내려는 꼼수" 지적

출처=오비맥주.
출처=오비맥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발포주 ‘필굿’과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카스’에 대한 가격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판매활성화 및 국산맥주 판매 장려 등의 취지를 담아 다음 달 말까지 일부 주류에 대한 출고가를 최대 41%까지 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가격인하 정책에 따라 카스 병맥주(500㎖)는 1203원에서 1147원으로, 생맥주 케그(20ℓ)는 3만3443원에서 2만8230원으로 출고가가 인하된다.

‘필굿’ 가격도 355㎖캔은 10%, 5㎖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런데 주류도매상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4월 가격 인상 당시 한 차례 물량 밀어내기를 진행했다. 이후 6월 국세청 주류 고시 변경 전 또 한 번의 밀어내기가 있었다.

사실상 이번 출고가 인하도 또 다시 물량을 밀어내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는 업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오비맥주의 성수기 가격 인하는 도소매상의 재고관리, 자금 운영 등에 차질을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도소매업 관계자는 “재고가 남은 상태에서 오비맥주의 할인을 받아들이면 평균 물류비도 건지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는 성명서를 내고 오비맥주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해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오비맥주와의 모든 협업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성명서에는 ▲연말까지 오비맥주 도매사 경영부석자료 위한 도매 PC 접속 및 자료 요청 거부 ▲오비맥주 영업 선전품 거래처 배부 중단 ▲오비맥주 주관 후원 협찬 행사 불참 ▲오비맥주 빈병, 생공통, 파렛트 등 반납 거부 ▲오비맥주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 고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오비맥주는 기존 방침대로 8월까지 가격 인하를 실시할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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