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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암운’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암운’
  • 김현우 기자
  • 승인 2019.08.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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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이번주부터 예비입찰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장기화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애경그룹이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수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애경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인수의지를 밝힌 KCGI의 경우 업계에서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항공업계 업황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 및 매각 가격을 두고 금호산업과 채권단, 인수자 간의 이견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했던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릴 때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금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그나마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의 성장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었지만 애경산업의 실적 악화로 인수전 참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경산업은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1573억 원, 영업이익은 71.5%줄어든 6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181억 원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한일 무역 마찰로 일본 여행이 줄어드는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도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74억 원을 기록해 5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한일 무역 마찰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 실적 악화의 원인은 한일갈등보다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경쟁 탓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인수의사를 밝힌 KCGI 역시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한진그룹 경영권 싸움에서 밀리면서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카드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을 독려해 자금 우려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진의를 알 수 없는 KCGI의 인수전 참여 검토 소식에 투자자들도 마음을 돌린 모양새다. 실제 KCGI가 인수 검토를 밝힌 지난 29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2.5%가 떨어진 바 있다.

출처=아시아나항공
출처=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의 자금력 문제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이나 가격 등이 매각 장기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식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舊株) 33.47%(3월 기준)와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를 동시에 사들이는 조건이다.

구주를 현재 시장가 수준으로 친다면 약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신주의 경우 시장 전망치는 약 1조 원 이상이다. 두 금액을 합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최대 2조5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원인으로 항공업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구주가격을 높게 쳐주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율도 문제로 거론된다. 항공산업의 경우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항공기 및 엔진의 리스료, 유류 비용 등을 달러화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5조500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 '리스 회계제도'(IFRS 16 Leases)가 적용되며 운용리스 계약을 모두 부채로 인식한 탓이다.

이중 환율의 영향을 받는 리스계약 관련 부채는 운용리스 2조5000억 원과 금융리스 1조4000억 원등 총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물론 이 금액을 곧바로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환율이 오를수록 평가 부채가 늘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또 일각에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실질적인 리스료 지출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향후 1년 이내에 지급해야 할 최소 리스료가 약 8000억원, 1년 초과 5년 이내는 약 2조2000억 원, 5년 초과는 약 1조2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새 주인은 추가적인 리스 계약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3조원이 넘는 리스료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셈이다. 향후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추가 리스 계약 등 초기 비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

1분기 말 기준 환율이 1137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1200원을 넘어섰다. 현재 환율대로라면 1분기 기준 리스료보다 수천억 원을 더 내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인수 계획을 세운 업체가 있다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인한 고객 감소 가능성까지 생각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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