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과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경운기, 트랙터 등의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농촌은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고령화되면서 농업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기계의 점검 관리 소홀과 안전 인식의 부족 등으로 벨트에 손가락이 끼거나 농기계에서 떨어져 다리가 골절되는 등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농기계, 농촌, 농업(출처=PIXABAY)
농기계, 농촌, 농업(출처=PIXABAY)

최근 3년간(2020~2022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농기계 안전사고(교통사고 제외)는 총 307건이며, 이 중 59.6%(183건)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 국가공식통계)에 따르면 2021년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사상자 100명당 사망자 수의 비율)은 17.0%로 같은 기간 일반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 1.4%에 비해 11.0배 이상 높아 농기계 이용에 따른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농기계 안전사고 307건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이 183건(59.6%), ‘50대’ 52건(16.9%), ‘50세 미만’ 43건(14.0%)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62건(85.3%)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41건(13.4%)이었다.

농기계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은 기계의 체인이나 벨트에 신체 일부분이 끼이거나 농기계가 전복되어 눌리는 ‘눌림·끼임’이 84건(27.4%)으로 가장 많았고, 동력경운기 등에서 떨어지는 ‘추락’이 48건(15.6%), 손잡이나 모서리에 부딪히는 ‘부딪힘’ 39건(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위해 증상은 농기계에 끼이거나 날카로운 부위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찢어짐)’이 92건(30.0%), 추락이나 눌림으로 인한 ‘골절’ 60건(19.5%), 체인이나 벨트에 신체가 끼어서 발생한 ‘절단’ 18건(5.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체 농기계 안전사고(307건, 교통사고 제외)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동력경운기’가 147건(47.9%)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이어 ‘농업용 트랙터’ 24건(7.8%), ‘동력제초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농촌진흥청은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당부했다.

▲경사지 및 회전로에 진입하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일 것

▲농기계를 수시로 점검‧정비할 것

▲회전체 등의 안전덮개를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점검‧수리할 경우 반드시 시동을 끌 것

▲농기계 이용 시 반드시 보호장구를 갖추고 느슨한 옷이나 장신구 등을 착용하지 말 것

▲승용형 농기계 이용 시 야간의 추돌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간 안전반사판 및 등화장치를 부착할 것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고령자‧농촌 소비자 관련 안전사고 현황을 모니터링해 위해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사고 예방에 노력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 기술 기반 농기계 안전 증진 기술 개발과 함께 전국 단위의 농기계 사고예방 교육, 농업인 안전365 캠페인 등 농기계 안전을 위한 연구 및 교육‧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