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대업체 시몬스의 안정호 대표가 자사가 보유한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특허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안 대표는 "겨울철 잇따른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됐고, 특허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

“난연 매트리스는 재실자 뿐 아니라 소방관의 안전까지도 확보해주는 만큼 다른 브랜드에서도 난연 매트리스를 만들 용의가 있다면 특허를 풀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안정호 대표와 시몬스는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침대 광고’ 등 업계를 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안정호 대표는 지난 1998년 입사, 2001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금의 시몬스에 이르기까지 그와 브랜드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
안정호 시몬스 대표

■ 시몬스의 진정성 '품질 최우선주의'

“침대는 피부에 직접 닿으며 사용하는 제품이고, 수면은 편안함을 넘어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람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침대를 만들고 있다”

“국가공인기준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몬스는 매트리스만을 만드는 전문가로서 이보다 더 높은 시몬스만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2022년 11월 시몬스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선보인 ‘직업의 정직성’ 영상에서 이 같이 밝혔다.

"라돈침대 이슈를 관심이 있게 지켜보던 중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모든 침대 업체들의 시설공장을 모두 검토하고 체크해달라는 골자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논란에 대한 침대업계 대표 브랜드로써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제작·공정 및 연구과정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5월에 라돈침대 논란이 크게 일어난 당시 자사의 연구 개발시설을 공개했다

"시몬스 브랜드의 '진정성'은 품질 최우선주의에서 나온다. 최고 원자재만을 쓰고 100% 국내 자체 생산하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할 수는 없는 노릇. 음식도 재료가 부실하면 좋은 요리가 될 수 없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원가 절감“

시몬스가 2016년 최고급 침대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론칭하고, 2018년 홈쇼핑에 론칭했을 때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출처=시몬스 페이스북
출처=시몬스 페이스북

■새로운 길, 다른 길이 시몬스의 길

"시몬스페이는 110여 개 직영·대리점에서 도입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제도로 그동안 시몬스 침대를 쓰고 싶은데 목돈이 부담됐던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

"파트너인 대리점들이 인건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각종 지원책 때문에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멀리 보고 함께 가자는 의미"

시몬스는 2018년에 36개월 무이자 할부제도인 ‘시몬스페이’를 도입한다. 시몬스페이 활성화를 위해 제품 가격의 15~20%에 달하는 카드 할부 수수료를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침대에 따른 인체적합도 연구로 올바른 침대 선택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객관적인 연구를 통한 가이드 제시로 소비자의 침대 선택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

2016년에는 침대를 직접 보고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수면연구 R&D센터를 통해 인체적합도와 사용자 신체특성 및 수면습관, 제품 서비스 등을 연구한 결과인 ‘침대 선택 가이드’를 발표했다.

"침대는 단순히 수면을 해결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본인의 개성을 설명해주는 디자인 요소로 진화하고 있다"

2015년 9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AAF)'에 참가해 침대에 디자인 요소를 접목한 'N32 컬렉션'을 공개했다.

출처=시몬스 홈페이지
출처=시몬스 홈페이지

■ 역할과 나눔에 대한 고민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원부자재 가격 오름세가 예상 밖의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수급도 원활치 않아 고생했다.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위해 현재로서는 내년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

"힘들 때일수록 다 함께 가는 것,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22년 10월 경기 이천 소재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각자의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이번 재난지원금 조성을 결정하게 됐다”

“힘든 시기일수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기업인으로서 본업에 충실하여 현재 처해있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힘쓸 것”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인 시기에 안정호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조성해 지급했다.

“매일 침대에서 생활하니, 침대가 지옥 같다는 환자들에게 침대를 줄 수는 없겠더라고요. 대신 매년 3억원을 기부하고 기부 문화가 브랜딩 된다면 영속성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뷰티레스트 1925’를 선보이게 됐다“

“시몬스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과 함께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시몬스는 2020년 소아암 및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돕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의료비 3억 원을 쾌척하고, ‘뷰티레스트 1925’ 침대가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를 적립해 추가 기부하고 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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