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정체성 '흔들', 투자 성과 '불투명' 등 잡음…"시장 안착 여부 지켜봐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패스트푸드 버거가 정체기를 맞고 있는 사이 프리미엄 버거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패션기업인 LF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인수하며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지향하며 사업을 확장 중인 LF가 크라제버거 상표권을 획득을 통해 외식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자 여론은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LF, 이종사업 분야 관심 활발

지난 16일 LF그룹의 LF푸드는 16일 크라제버거의 국내 상표권을 1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표권과 일부 자산을 10억 원대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크라제버거 법인인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상표권을 매각하고 나면 청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번 크라제버거 인수의 경우 외식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F는 2007년 LF푸드를 설립, ‘하코야’와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 등의 외식브랜드를 운영 중이었다.

또 올해 주류 유통회사인 인덜지와 일본 식자재 유통사인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유통사 구르메F&B 등을 인수했다.

외식 및 식자재 유통사 인수뿐 아니라 화장품 및 방송사업, 호텔업까지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구본걸 LF 회장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신규 사업 검토 및 진출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거 시장 진출? 일부 '우려'도

LF가 외식 및 식품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이를 어떻게 성장시켜나갈지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크라제버거 인수가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상표권을 이용해 크라제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어가는 등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LF 측에서는 버거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LF 관계자는 “크라제버거 상표권 인수는 당사가 추진해온 식자재 유통회사 등의 인수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버거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버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이 그 근거다. 이미 SPC의 ‘쉐이크쉑’과 신세계푸드 ‘쟈니로켓’ 등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선점했고, 맥도날드 및 롯데리아 등에서도 시그니처버거 등의 프리미엄 라인 버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이미 크라제버거는 시장경쟁 심화 등으로 이미 쓴맛을 봤기 때문에 기존 크라제버거와는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F의 F&B 사업 확장 득일까, 실일까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이종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인 LF의 행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주력사업인 패션사업이 소외되면서, 기업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서다. 이와 함께 외식, 식품유통 성공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도 한 몫하고 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대비 효율이 아직까지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인수 회사들의 재정비 후 시너지 창출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아직까지 사업다각화는 진행 중인 만큼 성장 동력으로 안착할지에 대한 부분은 상황을 더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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