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 '봇물'…국토부, 산자부 중심 특구 계획 중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 CES2016의 주인공은 단연 자율주행차였다.

매년 수많은 IT업체들의 기술력을 뽐내던 CES에서 올해만큼은 자동차업계가 그 중심에 서며 자율주행차가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왔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가전전시회에 웬 차가 이렇게 많아?

CES2016에서는 폭스바겐, BMW, GM, 포드를 비롯해 우리나라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9곳이 참가했으며, 부품 제조 회사 115곳이 참가해 흡사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자율주행,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자동차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방식으로 생산한 마이크로버스 BUDD-e를 공개했다. 최대 533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포드는 미국 벨로다인의 LiDAR센서 장비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 Solid-State Hybrid Ultra PUCK Auto을 공개했다. 최대 200m 떨어진 사물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전기차 포커스를 소개하면서 2020년까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 13종을 투입해 전기차 라인업을 전 차종의 4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BMW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선보였으며 특히 i3의 제스처 컨트롤 파킹 기능을 통해 차량이 자동으로 주차공간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에 동참하고 나섰다.

엔비디아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드라이브 CX’를 전시했으며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820A·820Am은 카메라 및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차선 이탈 감지 및 충돌 방지 기능을 제공한다.

▶왕좌는 구글…대한민국, 갈 길이 구만리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수많은 완성차 업계가 아닌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09년 프리우스를 개조한 자율주행차의 시험 주행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해 총 자율주행차 누적거리가 100만km가 넘는 수준이다. 현재 카메라, GPS, 구글맵 등을 이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외에도 미국, 독일, 일본 등 대표적인 완성차 강국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내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으며, 벤츠, 도요타 등도 이어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준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국내 완성차 기업 중에는 기아자동차가 CES2016에 참가해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쏘울 EV 자율주행차’ 지난해 12월 미국 네바다주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도 부품업체로 CES2016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장·단거리로 나뉘어 움직임을 감지하는 레이더 및 센서로 구성된 기술을 선보여 향후 자율 주행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전자도 지난 2013년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만들면서 본격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CES2016 출품작 중 폭스바겐 버드(BUDD-e)에는 LG전자의 스마트홈과 연동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GM의 전기차 볼트(Bolt)에도 LG전자의 전장 부품이 포함돼 있다.

최근 LG전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에 선정됐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자율주행차 특구를 마련해 뒤쳐진 자율주행차 산업을 육성하겠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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