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면제 내건 증권사, 모바일 뛰어든 '백화점', 특화 나선 '소셜·오픈마켓'

[컨슈머치 = 김은주/송수연 기자] 투자도 쇼핑도 이제는 모바일이다.

최근 업계 전반에서 모바일 사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가르키는 이른바 ‘엄지족’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증권사, '수수료' 전폭 지원

금융업계에서는 줄어드는 오프라인 점포만큼 모바일 활성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단말을 통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이 25.06%로 전년(21.27%) 대비 3.7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PC기반의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54.68%로 전년(57.41%) 대비 2.73%포인트 줄었다.

지난 2011년 이후 증권사들이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 가열됐다.

저렴한 수수료와 PC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하 MTS)이 점차 개발되면서 최근에는 신규고객 중심의 수수료 면제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 증권사별 모바일시스템 신규고객 혜택(출처=각 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다이렉트’, KDB대우증권 ‘다이렉트 플러스’, 동부증권 ‘MTS990’, 미래에셋증권 ‘M-Stock’, 삼성증권 ‘mPOP’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투자 내 모바일매체 거래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디바이스 전환이 활발한 시점에 신규고객 유치와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지속 중인 경쟁사 대응 차원에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3월 창구 방문없이도 계좌를 신설하는 비대면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주식 거래량은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앱’, ‘연금관리앱’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를 통해 스스로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술 도입으로 향후 증권시장은 단순 수수료 경쟁을 넘어선 상품과 시스템, 서비스 등을 아우른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의 해법 '옴니채널', '특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4조9,000여억 원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2조4,000여억 원에 달해 그 비중이 49%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쇼핑의 연도별 거래액도 2013년 6조5,590억 원, 2014년 14조8,700억 원, 2015년(1~11월) 22조6,192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채널 확대와 특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계인 백화점들은 옴니채널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매장, PC, TV, 모바일 등 다양한 쇼핑채널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오프라인매장과 온라인몰을 넘나드는 웹루밍(온라인 검색→오프라인 구매), 쇼루밍(오프라인 구경→온라인 구매)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현대H몰'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전용 '더현대닷컴'을 추가 오픈했다. 제품 사진만으로 유사상품을 찾아주는 ‘스마트파인더’ 등 O2O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옴니채널 강화의 일환으로 '3세대 신세계백화점 앱’을 선보였다.

전자영수증 기능, 간단한 인증방식, 온라인 구매 후 백화점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매직픽업 서비스’로 온-오프라인간 간격을 최소화 한다.

   
▲ 오픈마켓 G마켓의 '모바일 백화점', 소셜커머스 티몬의 '웨어웨어' 서비스

기존 온라인시장을 기반으로 했던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업체들은 특화를 통해 모바일시장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소셜커머스 티몬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의류와 잡화, 액세서리를 한 곳에 모은 패션 특화 채널 ‘웨어웨어’를 모바일 전용으로 오픈했다.

SK플래닛 11번가 ‘여행 11번가’를 통해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G마켓은 모바일 전용 인테리어 코너 ‘공간’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상품을 한 데 모아 구경할 수 있는 ‘모바일 백화점’을 운용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모바일과 인터넷 등 신유통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소비력이 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모바일 채널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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