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대용량 제품 인기몰이…남양·매일유업, 골칫덩이 우유재고 해소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컵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성비 높은 컵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식품업계가 고급화·대용량 컵커피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컵커피’ 인기…원유 재고 해소 실마리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커피음료시장의 포장용기별 점유율에서 컵커피가 약 36%를 차지하며 캔·플라스틱병·카톤·파우치 등 여타 포장용기 제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 편의점에 진열된 컵커피 제품들(사진=김은주 기자)

전통적으로 RTD(Ready to Drink. 즉석음료)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캔커피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27억 원으로 약 4% 감소한 반면 컵커피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3,546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컵커피는 커피전문점 커피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캔커피 보다 맛은 고급화 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재고가 흘러 넘쳐 골머리를 앓던 유업계는 캔커피보다 우유 함유량이 3배 이상 높은 컵커피 시장의 성장을 반기고 있다.

실제로 우유 소비 감소로 부진이 계속됐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매일유업은 전년대비 120% 늘어난 88억 원을 기록했고, 남양유업은 52억 원으로 116% 증가해 나란히 실적을 개선했다. 커피음료의 판매 증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으로, 2분기 실적 또한 전망이 밝을 것 기대된다.

▶”좋은 건 더 크게” 고급화·대용량 바람

컵커피 제품의 인기는 제품의 대형화 바람을 타고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컵커피 시장에서 300ml 이상 대용량 제품 점유율은 아직 7%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컵커피 시장의 초기모델인 200ml 제품은 지난 2년간 -11.2%p, -8.6%p로 역신장한 반면 250㎖ 컵커피는 40.9%p, 13.2%p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용량 컵커피 시장을 겨냥해 일동후디스가 내놓은 '앤업카페'는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며 순식간에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0월 동원F&B가 출시한 ‘덴마크 커핑로드’ 300ml 대용량 제품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남양유업 '카와'

남양유업 '카와' 역시 기존 컵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에 비해 용량이 25% 큰 250ml 제품이다. 2013년 5월 출시 당시 3종으로 구성됐던 카와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4종, 올 초 6종까지 확대 개편됐다.

남양유업 측에 따르면 올 1분기 카와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남양유업은 지난 4월 300ml 대용량 '프렌치카페 콜드브루'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는 ‘바리스타룰스’로 브랜드명을 새롭게 변경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325ml 대용량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매일유업 커피마케팅팀 관계자는 “바리스타룰스는 전년 대비 2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커피 마니아들의 고급화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국내 300ml 이상 대용량 컵커피 시장의 수요 창출 및 확대에 앞장서는 리딩 브랜드로 더욱 성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편의점·커피전문점도 가세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음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과 커피전문점도 ‘컵커피’ 시장을 주목 중이다.

   
▲ 카페베네-푸르밀 '리얼브루'

최근 카페베네는 유제품 기업 푸르밀과 손 잡고 프리미엄 컵커피 ‘리얼브루’ 3종을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200ml 컵커피 대비 25% 더 커진 250ml 사이즈로 출시된 ‘리얼브루’ 3종은 용량뿐 아니라 품질 역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가성비 끝판왕’의 기치를 내걸고 400ml 대용량 컵커피 ‘다방커피(400ml)’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컵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신장했으며, 컵 커피 중 대용량 컵커피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해 64.7%까지 올랐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컵커피만 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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