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계 표백제' 시장 옥시 공백 가시화…주요 업체 신제품 출시 봇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옥시가 떠나간 자리에 새로운 대체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옥시 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국내 입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가운데 옥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옥시의 생활화학제품 중에서도 산소계 표백제 ‘옥시크린’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표백제 중 하나였다.

옥시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옥시크린'의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LG생활건강의 경우 테크, 슈퍼타이 등은 옥시크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표백제 시장 규모는 1,000억 원 수준으로 현재 시장에서는 옥시크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소계 표백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유한크로락스, 애경산업 등이 표백제 시장에 진출하거나 신제품을 내놓으며 판매를 본격화 했다.

   
▲ 애경산업‘스파크 산소 표백제’

애경산업은 지난달 14일 ‘스파크 산소 표백제’를 내놓으며 이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이 옥시를 대체할 만한 표백제를 필요로 하고 있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며 “애경뿐 아니라 경쟁업체들도 표백제 시장을 넓히기 위한 상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크 산소 표백제는 천연 표백성분인 천연소금을 함유하고 있으며 용기형과 지퍼백 리필형으로 출시됐다.

   
▲ LG생활건강 산소 표백제 신제품‘산소 크린’

LG생활건강은 산소 표백제 신제품으로 ‘산소 크린’을 내놨다. 산소크린은 천연유래 성분인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담은 분말형과 액체형 2가지로 출시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표백제의 경우 생활필수품으로 옥시크린 대체제에 대한 니즈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신제품 역시 옥시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유한크로락스는도 신제품 ‘유한젠’을 내놓고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 중이다.

유한젠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피부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피부비자극 인증 제품이며 무형광, 무향료 제품이다.

유한크로락스 측은 옥시 사태와 무관하게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유한크로락스는 미국 크로락스와 유한양행의 합작회사다.

   
▲ 유한크로락스‘유한젠’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기존에 액체 표백제인 ‘칼라모아’라는 상품도 있었는데 최근 미국 본사에서 분말형태의 표백제를 출시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개발 중인 상황이었다”며 “옥시크린 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개발된 것이 ‘유한젠’인데 공교롭게 옥시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피죤과 CJ라이온 등이 신제품 등을 내놓으며 표백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옥시가 시장에서 빠지면서 관련 업계는 의도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표백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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