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회수 연내 마무리 요원…소프트웨어 문제·역차별 논란 등 '시끌'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는 어느 해보다 올 겨울이 시리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은 말할 것도 없고,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노트7는 3개월도 되기 전에 단종됐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트7 회수 작업, 연내 마무리 힘들어

삼성전자의 2016년 키워드는 ‘갤럭시노트7’로 압축된다. 지난 8월 전세계 소비자들의 기대감 속에 출시됐던 갤노트7은 연이어 발생한 발화 사고에 한 달이 채지나지 않아 전량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 (출처=삼성전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개선한 갤노트7가 출시됐음에도 발화사고는 이어졌고,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단말기 단종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동통신3사와 함께 노트7 교환·환불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더딘 진행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연내 모든 갤럭시노트7의 회수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전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노트7의 국내 회수율은 약 85%다. 이 제품이 국내에서 약 95만 대 가량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약 14만 대가 계속해서 사용 중인 셈이다.

최근 전체 회수율이 90%를 넘어선 해외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의 회수율 제고를 위해 네트워크 차단 및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진행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충전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진행된 추가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0%는 아니지만 15%, 40% 등 단계적으로 배터리 충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에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잡혀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문제 잇따라

최근에는 ‘삼성 클라우드’가 일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이동통신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삼성 클라우드가 업데이트 후 자체적으로 자동 백업을 진행했는데, 이 작업 과정이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 갤럭시 S7 블랙펄 (출처=삼성전자)

기존 삼성 클라우드의 자동 백업 기능은 와이파이가 연결된 상태에서 작동하게 돼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 소진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백업은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상태에서 자동으로 이뤄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일부 기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비자 피해가 있었다면 이통3사와 협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시각 설정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을 포함한 대부분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의 터키 시간이 1시간 느리게 설정돼있었다.

터키가 지난해까지 서머타임제도를 따라 여름에 시간을 한 시간 늦춰오다 올해부터는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기계에 반영하지 못한 것.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이 문제로 비행기를 놓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터키가 올해부터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아 생겼던 오류로, 빠른 시일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온7 가격,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노트7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지난 30일 출시한 갤럭시온7을 두고서는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해외향 갤럭시온7보다 국내 갤럭시온7의 스펙이 떨어짐에도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다는 이유다.

   
▲ 갤럭시온7 (출처=삼성전자)

국내 갤럭시온7의 메모리는 16GB지만, 중국 제품의 메모리 용량은 32GB다. 또한, 중국에서는 탑재된 삼성페이가 국내에서는 빠졌다.

두 모델간 탑재된 AP도 서로 다르다. 중국에서는 스냅드래곤 625이 내장됐고 국내 모델에는 엑시노스7870이 탑재됐다. 스냅드래곤625의 클럭수가 2.0Ghz로 엑시노스7870의 1.6Ghz보다 높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중국 제품들이 한국 제품보다 좋은 성능을 갖췄음에도 출고가는 1,599위안(20만 원 후반대)인 반면 국내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격을 해외보다 국내에서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외 단말기 판매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가 2015년 이후 출시한 주요 단말기의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갤럭시S7 32G의 경우 해외보다 4~11만 원 더 비싸다고 주장했다.

갤럭시S7 32G 뿐만 아니라 갤럭시S6 32G, 갤럭시S7 엣지 32G 등 단말기들도 국내 판매가보다 3만4,104원에서 8만9,055원 가량 비쌌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단말기라고 하더라도 현지 국가의 정책이나 통신사와의 협의 내용 등이 가격 결정에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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