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포기, 방수 기능외 큰 특이점 없어…소비자 100명 중 16명만 "성공"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LG전자의 차기작 ‘LG G6’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G6는 전작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모듈’ 방식을 버리고 일체형을 선택하는 강수를 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계속되는 부진에도 연임에 성공한 LG전자 MC사업부 조준호 사장의 야심작이 될 G6가 시장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 '글쎄'

   
▲ (출처=뽐뿌 웹사이트 캡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진행한 ‘갤럭시S8 vs LG G6, 뭐가 더 성공할까요’라는 설문조사에서 G6를 지지한 소비자는 100명 중 16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는 G6에 대해 '메이저 제조사 중 유일하게 탈착식인데 아이덴티티 좀 유지하지', '남들 따라가는 전략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일텐데', '출고가나 낮췄으면' 등 부정적 의견이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곧 출시될 LG G6는 내장형 배터리를 채택한 일체형 단말기이며, 주요 기능으로는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 LG G6 유출 이미지 (출처=GSM아레나)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인 ‘인공지능’이나 ‘생체인식’ 등 신기술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황이며, 소문만 무성한 ‘LG페이’는 이번에도 제외된다.

유일하게 내세운 방수·방진 기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2014년에 갤럭시S5를 통해 적용했으며, 또 다른 경쟁사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7에 이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다.

▶조준호의 마지막 기회…G6 공개 임박

G6가 출시도 전에 소비자들에게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은 조 사장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과거 MC사업부 북미법인장을 맡아 미국 내 휴대전화 사업 실적을 끌어올리며 그룹 내 최연소(당시 50세)로 사장직에 오른 인재다.

하지만 그가 MC사업부 사장에 오른 2015년부터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 (출처=LG전자)

일명 조준호 폰으로 통하는 'G5'의 경우 제품 출시 초기 뜨거웠던 소비자들의 반응에 비해 기기 유격, 제품 수율 문제 등이 겹치며 결과적으로 많은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다. 전작인 G4 역시 약 400만 대 판매에 그치며 초기 목표했던 1,200만 대에 크게 못 미쳤다.

그 결과 MC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손실은 지난해만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LG전자 전체로도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LG전자의 부채비율은 약 196%로 전분기 대비 12%나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계속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조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가 조 사장에게 있어 G6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한편 최근 열린 CES 2017에서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가 "G6는 이른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G6의 조기 출시가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매년 G시리즈 출시를 앞당겼다. G2는 2013년 8월, G3는 2014년 5월, G4는 2015년 4월, G5는 2016년 3월 출시됐다. 이번 G6 출시는 2월 말 경으로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전자가 G6를 삼성전자의 '갤럭시S8'보다 앞서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G6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춘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방수방진 기능도 최근 전세계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