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LG G4'와 'LG V10'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최신 안드로이드 OS로의 업데이트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LGG4·V10 OS 업데이트 중단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LG G4'와 'LG V10'에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제품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 스펙에 따라 안정화된 소프트웨어 제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다.

이를 두고 G4와 V10 사용자들은 LG전자를 향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 (출처=LG Mobile 사용자 카페 캡쳐)

일반적으로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상, 출시 후 2년이 채 안된 제품들에 있어 LG전자가 사후지원을 너무 빨리 중단한다는 것. 'G4'는 2015년 4월, ‘V10'은 같은해 10월에 출시됐다.

해당 제품들의 하드웨어 성능 역시 '누가' 업데이트를 진행하기에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 G4'와 동일한 AP인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해 LG전자가 제작한 구글의 '넥서스 5X'는 누가 업데이트를 문제없이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두 제품은 LG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으로서 7~80만 원대에 출고된 고가의 스마트폰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메이저 업데이트가 1회에서 머무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G4'와 'V10'를 모두 안드로이드 5.1(롤리팝) OS로 출시, 각각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으로의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G4와 V10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갤럭시S6(2015년 03월)'와 '갤럭시노트5(2015년 8월)'에 누가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 G4는 전세계에서 약 440만 대, V10은 약 500만 대가 판매됐다.

▶사후 지원 이미지 악화…'G6'에도 영향?

지난 2012년, 'LG 옵티머스 LTE2'에도 최근과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이 제품은 당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출시됐다.

이후 안드로이드 4.3(젤리빈)으로의 업데이트가 한 차례 진행됐지만, 4.4(킷캣)으로의 업그레이드는 지원되지 않았다. '하드웨어상의 제약'이라는 이유였다.

최근에는 일부 스마트폰들에 있어 보안 패치 등의 세부 업데이트 또한 수개월 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G4'의 경우 2016년 6월에 마지막 보안 패치가 진행됐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해킹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후 지원 논란이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G6' 판매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들은 "플래그십인데도 안팔리면 버려진다는 인식이 박히면 앞으로 나오는 플래그십 제품들에 있어 이 부분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너무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G5도 누가 이후에 G4처럼 될 것이 뻔히 보인다" 등의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OS의 경우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나 향후 안정성 등 다양한 부분들을 고려해 업데이트를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다, 특정한 지원 기간은 없다"며 "패치 같은 부분들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에 따라 적용하거나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회사의 전략제품을 위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지만, 중단하게 된다면 제품 사용자가 얼마나 있는지, 전략제품인지 등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제품을 팔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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