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매출, 최대 40%까지 급감…운영비 축소·해외매출 극대화 등 자구책 마련 분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이 내린지 한 달 이상이 흘렀다.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자,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중소면세점의 경우는 면세점 임대료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생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인 매출 30% 급감…국내면세점 ‘직격탄’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시키면서 국내 면세점의 시름이 깊어졌다.

방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매출이 떨어지면서 현재 면세점 업황은 어둡기만 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455억 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7%가 감소한 수치로, 사드 보복이 계속될 경우 매출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인 매출이 40%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다른 시내 면세점 대부분 20~30% 수준으로 중국인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면세점 등 중소면세점들의 경우 시내면세점보다 더 큰 폭으로 중국인 매출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탈출하지 못한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등은 올해도 사드 리스크로 적자 탈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중소면세점할 것 없이 중국인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방면세점은 임대료를 내지 못할 수준까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임대료 못 내고, 성과급 쪼그라들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매출 감소로 연말 보너스인 성과급 축소 방안에 대한 검토 중이다.

청주공항 시티면세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불로 지급하는 4월 임대료도 밀린 상황인데다, 지난 10일 지급해야 될 급여를 3일간 보류한다는 통보도 있었다.

또 이달부터 전체 직원의 절반에게는 급여의 80%을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시행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등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오픈을 앞둔 현대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의 신규면세점은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규면세점들은 관세청에 영업 개시일 여기를 요청했다.

관세청은 요청에 따라 영업 개시일을 늦춰준다는 방침이다.

▶업계 생존 전략은?

지난해 사업권을 따낸 신규면세점들은 오픈 일정을 연기시키며 한숨 돌렸다.

기존에 운영 중인 면세점들은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먼저, 두타면세점은 최근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또 한번 단축했다. 앞서 두타면세점은 기존 새벽 2시이던 영업시간을 자정으로 조정했다.

층별로 오후 11시, 새벽 2시 등으로 영업시간이 이원화돼 일부 고객 등의 혼선을 느끼는 등의 불편이 있어 영업시간을 일원화 한 것이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운영비용 등을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영업시간을 단축했다”며 “중국인 매출이 다시 늘어나거나 다른 국가 및 내수 매출이 증가할 경우 다시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면세점 업계의 활발한 해외 진출 등이 사드 리스크로 인한 매출을 방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홍콩공항 면세점에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고, 이번 달 말에는 일본 도쿄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7일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내국인 고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신세계 면세점은 태국 최대 명절인 송끄란에 대비해 씨티카드와 손잡고 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관광객 다변화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홍콩면세점 운영권 획득이 금한령 시기와 맞물려 일부에서 사드와 연결해 해석하기도 하는데 2011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면서 “공항 입찰이라는 것이 항상 있지 않기 때문에 공고가 나오면 그에 맞춰 사업권을 획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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