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소별 혜택 상이 소비자 불편, 일부 정비소 카드사용 거부…사 측 "할인 거부 문제 파악 중"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한국지엠(대표 제임스 김) 쉐보레 차주들에게 유용한 ‘쉐보레 오토카드(舊 GM대우 오토카드)’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삼성카드에서 처음 선보인 ‘GM대우 오토카드’는 당시 GM대우의 모든 차량정비소에서 수리비의 5%를 할인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해당 카드가 ‘쉐보레 오토카드’로 바뀌면서 ‘모든 차량정비소’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단, 지정정비는 공임에 한해 5% 할인’이라는 문구가 생겼다.

▲ 'GM대우 오토카드'(위)와 '쉐보레 오토카드'(아래)

즉, 지정정비의 경우 총 수리비용에서 할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임에 대해서만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혜택이 일부 축소된 것이다.

한국지엠의 정비소는 직영사업소, 바로정비코너, 정비센터, 지정정비소로 나뉘는데, 이 중 지정정비에 해당하는 곳은 정비센터와 지정정비소이다.

직영사업소와 바로정비코너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관리를 하는 곳이고, 정비센터와 지정정비소의 경우에는 본사와의 계약 관계로 이뤄진 협력업체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변경된 혜택에 대해 한국지엠이나 카드사 측이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는지는 6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지를 했다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정비소를 구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심코 인근 정비소를 방문했다가 할인을 적게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해당 조항은 잘 명시돼 있으며 관련 법이나 시행령 상 지적 받을만한 부분은 없다”며 “정비소의 종류를 모를 경우 고객센터나,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정비소를 안내하고 있어 사전에 할인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지엠 일부 정비소에서 할인 카드를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정비코너는 전국에 400여 곳이 운영되며 주로 경정비를 받을 수 있어 한국지엠 차주가 가장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정비코너에서는 쉐보레 오토카드로 수리비의 5%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하는 일부 정비소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 A씨는 인천의 한 바로정비코너에서 정비를 받은 뒤 할인 카드를 제시했지만 정비소 측은 “부품 값에서 유통마진을 챙길 수 없어 할인해 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또 지난 14일 한 스파크 동호회에 작성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바로정비코너에서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엔진 오일 등을 교환하고 쉐보레 오토카드를 사용했지만 할인을 받지 못했다.

▲ 지난 14일, 자기 차량을 정비하고 수리비할인이 되는 '쉐보레오토카드'를 제시했지만 거부당한 작성자는 이후 해당 정비소에 찾아가 재차 할인은 요구한 후에야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출처=네이버 카페 'SPARK CLUB')

정비소를 다시 찾아 항의하니 정비소 직원은 “할인되는걸 아시네요?”라고 반문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말하지 않으면 호구가 되는 사회라 우울하다”고 한탄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차량정비소를 운영하는 S씨는 “할인을 해주지 않은 정비소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본사의 불합리한 계약조건도 문제가 있다”며 “영세사업자인 일반 정비소들은 불합리함을 감수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할인 내용을 알리는 안내문을 정비소 계산대에 위치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비소마다 성향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면서 “할인 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지엠과 계약을 맺은 정비소가 400여 곳인데 한국지엠은 계약을 하면서 가맹비 등을 일절 받지 않는다”면서 “국내 완성차업체 중 한국지엠의 계약조건이 좋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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