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부분 사업 적자 면치 못 해..."문어발식 확장보다 성장 전략 필요"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인터파크(대표 이상규)가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도 힘겨워 보인다.

▶인터파크, 3분기 '어닝쇼크'…“투어 빼고 모두 적자”

인터파크가 올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1% 줄어든 20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1억8,700만 원으로 9.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억9,600만 원으로 88.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인터파크의 창업 멤버 중 한 사람인 이상규 대표가 구원투수로 새롭게 등판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인터파크는 지난 3분기 쇼핑과 도서 부문 영업손실 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은 1.7%로 3.0%p 하락한데다 대형 콘서트 부재와 프로야구 티켓판매 감소 등으로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ENT부문까지 적자로 전환하면서 실적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또한 올 상반기 인터파크투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로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증가했으며, 투어부문 홈쇼핑 판매 증가와 ENT부문 판매대행수수료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로 전반적 비용이 상승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투어 65억 원(+21.4%), ENT -4억 원(적자전환), 쇼핑 -16억 원(적자지속), 도서 –24억 원(적자지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자회사 뉴컨텐츠컴퍼니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중 ‘벤허’는 초연 작품으로 흥행은 아직이나 관객의 호평을 받아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또한 ‘레베카’는 현재 연장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분기 공연 시장 성수기에 돌입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향성 없는 신사업 “한 방이 없다”

1996년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로 문을 연 인터파크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경쟁자와 생존싸움에서 밀리면서 점차 본업에서 입지가 줄었다.

현재 인터파크는 핵심계열사인 ENT, 투어, 쇼핑, 도서의 4가지 온라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특히 ENT와 투어부문에 무게를 두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인터파크는 투어 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아렌트카 주식 10만 주를 13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의 0.8%로, 인터파크는 이번 주식 취득으로 동아렌트카의 지분율 100%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14일에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본격 진출도 예고한 상태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매니지먼트 사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발굴, 앨범 기획·제작, 방송 활동 및 콘서트까지 음악 활동에 따르는 전반적인 지원체계를 갖춘 전천후 레이블로서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인터파크는 최근 송인서적 인수를 최종 확정 짓고, 책 도매사업에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과거 영어교육, 컴퓨터그래픽, 전자책, 커피전문점 사업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실패한 전례가 있다.

2010년 계열사 인터파크에이치엠을 통해 커피전문점 ‘디초콜릿 커피’을 인수하면 의욕적으로 커피사업에 진출했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든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실적부진으로 부침을 겪다 4년 만에 손을 털었다.

인터파크가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사업 ‘비스킷’은 론칭 2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전자책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위주로 자리 잡으면서 단말기를 찾는 수요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부침과 실패를 겪으며 다양한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렇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인터파크는 여전히 ‘한 방’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성장률 재고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집행했음에도 오히려 적자만 확대됐고, 올해는 비용을 통제하다 보니 한 자릿수 성장률까지 하락한 것”이라며 “이런 추세를 반전시킬 뾰족한 전략도 부재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보다 성장 전략 부재가 더 아쉬움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