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적자, 퇴사율 79% '오명'…무리한 투자 및 수직적 문화 등 문제 지적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카셰어링 리딩업체 쏘카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적자와 직원들의 잦은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쏘카는 지난 2012년 공유경제를 등에 업고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쏘카는 4년 연속 적자가 쌓이는데다 온라인에서는 사내 분위기를 비난하는 전현직 직원들의 불만이 전해지면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을 쓰게 생긴 상황이다.

▶투자 좋지만 ‘적자’ 탈출 언제?

쏘카는 회원과 보유차량 규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적자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창출이 시급한 과제이다.

쏘카는 2013년에 손실 14억 원을 기록한 뒤 2014년에도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으며, 2015년에는 59억 원으로 손실은 더 커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만 21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7%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카는 올해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보유 차량(지난해 기준) 대비 2배가량 많은 1만2,000대까지 차량을 확보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쏘카는 내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등 대기업들이 속속 카셰어링 사업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더불어 차량 보유를 늘릴수록 유지비용도 급격히 증가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쏘카의 차량유지비와 보험료는 각각 151억 원, 83억 원에 달한다. 손실 규모와 비교했을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올해는 차량이 증가해 비용 규모는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 관계자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차량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투자금 회수 시기를 3년 이후로 봤다. 따라서 2018년에는 투자 비용 중 상당 부분을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도 마케팅 비용 등은 지속 투자할 예정이며,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수익성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기업 같지만 ‘수직적’ 문화 직원 불만 속출

실적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현직 직원들의 쏘카 내 직장 환경에 대한 비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직원들의 이탈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잡플래닛

젊은 기업으로 각광 받았던 쏘카지만, 전현직 직원들의 불만을 보면 잦은 야근과 수직적 사내 문화 등이 불만으로 꼽히며 기존 기업들의 악습을 되풀이 하는 듯 보인다.

현재 쏘카에서 재직이라고 밝힌 직원 A씨는 구인구직 사이트 잡플래닛을 통해 “상명하복의 지시가 많고 사내 정치가 심하다”면서 “낙하산 인사 뽑을 시간과 돈으로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을 위해 월급 인상과 야근 수당을 달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 내실을 잘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감한 수익구조 변화와 신사업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매체에 쏘카 전직원이라며 근무 기록을 제보한 C씨는 주당 평균 72시간 일한 기록 공개하기도 했다.

C씨는 “사원끼리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기업보다 수직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직원이 회사 걱정하게 되는 기형적인 수익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기업정보제공업체에 따르면 현재 쏘카의 퇴사율은 무려 70%를 돌파하고 있다. 퇴사율을 방증하 듯 실제로 쏘카는 상시공고를 올려둔 상황이다.

▲ 출처=크레딧잡

이와 관련해 쏘카 관계자는 “당사는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수평적 조직문화 근간으로 일을 해오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만족스럽게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일부 직원 가운데 사내 문화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노력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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