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친환경차량 중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 이하 기아차)의 ‘니로 하이브리드(이하 니로)’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해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니로는 출시 첫해에만 1만8,710대를 판매했고,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26.4% 증가한 2만3,647대를 판매한 친환경차량이다.

지난해 전기‧수소전기차량 포함 친환경차량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9만7,486대로 니로는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만 전체 판매량의 24.25%를 달성했으며, 특히, 니로는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모델에 올랐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니로지만 지난해 도로주행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하는 등 소비자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점이 발생해 논란이다.

▶잇따른 화재 '니로 하이브리드'

지난해 8월, 도로를 주행 중이던 니로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렌트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차량은 화재로 전소돼 폐차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아차 '니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출처=니로패밀리)
▲ 전소된 기아차 니로(출처=제보자)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주차돼 있던 니로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차량이 전소된 것.

사진을 제보한 렌트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대가 넘는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화재로 인해 전소됐으며, 지난해 12월 상부에서 “당직근무자 등은 해당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라”는 오더를 내렸다.

이 관계자는 “특정 모델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로 회사 상층부에서 지시사항이 내려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편인데, 니로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지시사항이 내려와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소수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는 동일한 모델의 다른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갑자기 발생한 화재…“배터리가 원인? 원인 특정 할 수 없어”

일각에선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열과 충격에 취약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를 직접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오로지 내연기관 주행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HEV)’로 나뉜다.

 

두 방식 모두 기본 원리는 같다. 두 방식 모두 내연기관(석유엔진)과 전기 모터 등 두 가지 동력원이 탑재돼있다. 즉,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가지 방식으로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으로 주행할 때 전기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하며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배터리는 전기 모터로 주행할 때 쓰이는 전기를 제공하며, 배터리 소재는 대부분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이다.

바로 이 배터리가 문제로 지적된다. 일례로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욱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S'의 경우 2016년에만 미국에서 6번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1차 사고의 충격이 배터리 팩에 전해지며 화재로 이어진 경우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화재 발생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이번 니로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엔진룸 내부 전자기기 스파크 ▲연료라인 구조적 문제 ▲배터리 발화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자동차 화재는 주로 내구도가 한계에 다다른 노후차량에서 발생하는데, 출시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니로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다”라며, “하이브리드 엔진 특성상 내연기관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만큼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신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다른 모델에 비해 화재 발생이 잦다면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 화재사고가 몇 건 정도 보고됐다. 다만, 정확한 차량대수를 공개할 수는 없으며, 차량이 전소할 경우 원인을 밝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아직 원인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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