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임대료 상승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업종은 몇 년동안 부진을 거듭하며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1995년 론칭 됐던 베니건스는 2016년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그 외 업체들도 폐점 매장이 크게 늘었다.

▶아웃백 “브랜드 재정비, 제 2전성기 왔다”

위기 속에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의 최근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전성기 시절 전국 108개의 매장을 보유했던 아웃백은 영업난 등 부진한 사업으로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매장수는 80여개로 줄었다. 이후에도 실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2016년 7월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이후 아웃백은 브랜드 재단장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1년 사이 이익이 230% 늘어나면서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성공에 주효한 역할을 한 것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및 상권 분석을 토대로 변신에 나섰고, 주요 상권과 150만 명의 회원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반영했다.

무엇보다 ‘삼성식 공급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불필요한 냉동 과정일 빼 냉동 고기 대신 냉장 고기로 스테이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스테이크 판매 비중도 완전히 뒤바꿨다. 기존에는 총 매출의 20%에 머물렀던 스테이크 메뉴가 60%까지 올라갔다.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도 전략 새판

지난해 아르바이트생 임금 미지급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이랜드 애슐리도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이랜드파크는 애슐리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무기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슐리는 메뉴와 콘셉트에 따라 브랜드를 세분화해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W, 애슐리퀸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애슐리 클래식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 중이다.

 

평일, 디너 메뉴를 없애고 온 종일 9,900원에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재편했다. 가성비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부터는 디너 메뉴 없이 평일은 하루 종일 합리적인 가격으로 샐러드 바를 이용할 수 있다.

애슐리W와 애슐리퀸즈를 대상으로는 메뉴를 중심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는 신메뉴 개편을 빠르게 진행해 소비자에게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경쟁업체에 비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주기가 짧은 편인데, 경쟁업체는 1년에 3~4번이라면 애슐리W 등의 브랜드는 1년에 7~8번의 개편이 이뤄진다”면서 “이 같은 장점을 더욱 강화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슐리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풍성한 메뉴와 가성비로 인기를 받아왔다”면서 “특히 애슐리 클래식은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받았던 만큼, 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슐리 전략 ‘반신반의’

아웃백이 새 전략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애슐리 브랜드 정비를 두고 여론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외식산업의 경기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원부자재 값 및 임대료 상승 등의 요인으로 외식산업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은 높은 인건비 발생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또 시장 진입이 다른 사업에 비해 용이해 매년 심화되는 업체 간 경쟁도 심해 차별화 전략은 필수”라고 전했다.

즉 애슐리가 차별화 전략으로 택한 ‘가성비’ 전략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 이랜드파크의 실적 개선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지난해 임금 미지급 사건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불매운동 여파도 남아 있어 브랜드 정비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랜드파크 측은 이를 낙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봤다.

이랜드 파크 관계자는 “평일 올데이 가격제를 도입한 후 애슐리 클래식은 이용하는 고객층이 보다 폭이 넓어졌다”면서 “뉴코아 아울렛 등 유통점 쪽에 입점이 대부분인 애슐리 클래식의 기존 고객들은 30~50대 사이의 주부 고객이었지만 트렌드에 맞춘 메뉴 추가로 젊은층의 유입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여러 가격 상승 요인에도 가격 인상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개발팀과 구매팀의 노하우 덕분”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회사 측 이익보다는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돌려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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