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면세점 시장 3강 구도 재편 전망…단기 적자 우려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는 기존에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T1의 DF1(향수, 화장품, 탑승동 전품목)과 DF5(패션, 잡화) 두 곳을 모두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는 DF1 구역에서 879.57점(1,000점 만점), DF5에서 880.08점을 받았고, 신라면세점은 각각 815.6점, 807.51점을 받아 탈락했다.

 

입찰가 부분에서도 신세계 측이 앞섰다. 신세계는 입찰에서 연 3,370억 원의 임대료를 제시했고 신라면세점은 2,698억 원의 임대료를 써 냈다.

업계는 양사가 제시한 입찰가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측이 T1의 DF1과 DF5 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점유율 크게 상승해 면세점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구체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면세점이 41.9%, 신라면세점이 29.6%였으나 올해 시정점유율은 롯데면세점 35%, 신라면세점 29.5%, 신세계면세점이 19%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7워 개점 예정인 강남 면세점을 감안하면 2018년 신세계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2위 사업자인 호텔신라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되는 한편, 높은 입찰가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DF(면세점)이 제시한 임대료 3,370억 원은 예상매출 7.134억 원 대비 임대료율 47% 수준으로 첫해 년도에 약 500억 원이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사업자였던 호텔롯데도 지난해 매출 1조1,209억 원에 임대료 5,519억 원을 지급해 적자를 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임차료 등 판관비 증가 및 임차료 부담이 수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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