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L 아이리스 기준, 편의점 1550원, 대형마트 640원
판매처 따라 다른 가격에 대한 적절성 '의문'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생수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810억 원이었던 생수 시장은 올해 9,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은 1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생수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만 약 200개에 달한다.

생수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점유율 4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의 ‘아이시스’가 11.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위 ‘물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한 생수 시장에서 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쏟는 각종 비용이 생수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생수 시장의 현황 및 가격 변동에 대해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동일 브랜드 생수라도 유통 형태별로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고 발표했다.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아이리스(2L)는 편의점에서 평균 1,550원에 판매 중이나 대형마트에서는 64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시 말해 같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910원 더 비쌌다.

삼다수(2L)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은 평균 1,625원, 대형마트의 경우 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 차이는 645원이다.

또 수원지가 같아도 다른 브랜드이면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시에 수원지를 둔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시그니처는 2L기준으로 각각 700원과 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일한 수원지의 물이지만 두 브랜드 간의 금액 차는 400원이다.

이와 반대로 동일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지만 수원지 및 제조공장이 다른 경우에는 판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이러한 실태는 물의 성분이나 품질이 생수가격 형성에 큰 요인이 되지 않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통경로가 길고 인건비, 임대료, 가맹수수료 등 고정비 지출이 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질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 비해 무려 2.4배나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유통 형태가 생수 가격에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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