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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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 내렸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 조치를 철회한다. 이란산 콘덴세이트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강한 조치에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제재 탓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수입 허용 물량을 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면금지를 결정할지는 몰랐다”며 “예상과는 다른 결정이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가 이같이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란산 콘덴세이트에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얻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사용하는 곳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에스케이에너지, 한화토탈 등 5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다른 원유들에 비해 값이 싸다. 그러면서 나프타의 수율이 높다. 이런 이유로 국내 5곳의 업체는 이란산 원유를 선호한다.

업계에서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조금씩 늘려왔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 수입 원유 중 이란산은 전체의 8.6% 수준이었다.

다행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원유 제재 조치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대규모 수급 차질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원유 도입처의 다변화가 이미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는 이란산 원유의 빈자리를 미국산 원유로 채웠다.

실제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의 2.5%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12.6%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에서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한 만큼 무리 없이 대처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저렴한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면서 원가경쟁력이 저하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단기간 생산 차질이나 유가상승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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