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준비 미흡으로 돌연 취소된 '할인정복' 이벤트 사태
자영업자들 "재료 준비 늘리고, 배달 인원까지 확충했는데" 분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의 미흡한 이벤트 진행 일처리가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예정돼 있던 대규모 할인 행사를 돌연 취소하면서 배달의민족 이용자뿐 아니라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는 원성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29~30일 이틀간 오후 6부터 9시까지 매 정각마다 2만원 쿠폰을 랜덤 추첨 방식으로 배포하는 ‘할인정복’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벤트 첫날 한꺼번에 1만 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리면서 정각마다 배달의민족 앱 서버가 마비됐고, 결국 두 차례 연기 끝에 배달의민족은 사과문과 함께 당일 취소 공지를 올렸다.

대신 배달의민족은 하루 더 준비해 4월 30일부터 5월1일까지 양일 간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고, 29일 배포하지 못한 쿠폰까지 합쳐 30일에는 2배로 이벤트 늘리겠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출처=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모임 네이버 카페 캡쳐)
(출처=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모임 네이버 카페 캡쳐)

문제는 이벤트 취소 여파로 배달의민족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 뿐 아니라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까지 피해를 끼쳤다는 점이다.

배달의민족 이벤트 취소로 이용자들은 단순히 시간만 낭비한 채 혜택을 받지 못한 선에서 끝났다면, 이벤트를 대비해 영업을 준비하던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재료 문제 등 직접적인 손해가 있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할인정복’ 이벤트를 통해 발급된 쿠폰은 수령 직후부터 당일 자정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29일 주문 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재료를 준비해뒀던 업주들이 피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점주들에게 사전에 공지를 통해 “이벤트 쿠폰 발급 이후 주문이 증가할 수 있으니 음식 조리에 필요한 재고를 확인해달라”며 “홀 운영 및 배달에 무리가 없도록 이벤트 시간 이전에 미리 가게 운영 상황을 점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배달의민족의 준비 부족으로 당일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수많은 음식점주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신선 재료의 경우 냉장 보관을 해도 다음 날이 되면 맛이 확 가서 못 쓰게 된다. 배민 이벤트 때문에 주문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평소보다 재료 준비를 많이 해뒀다가 낭패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외식업 자영업자 B씨는 "원래 쉬는 날인데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문을 열었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됐다"며 "배달이 밀릴까봐 알바생까지 추가로 배치해둔 업체도 있다고 하던데 배민 이벤트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이래 저래 피해를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홍보팀 관계자는 "당일 쿠폰 이벤트를 제외한 앱의 다른 부분은 문제 없이 원할하게 기능했다"며 "시간대 별 주문수 추이도,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오히려 주문수가 평균적으로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여, 이벤트 연기로 인해 주문수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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