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베스트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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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점유율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국제선 점유율을 추월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국제선 점유율은 18.8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4%에서 1.6%p 더 떨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1분기 13.2%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년 14.3% 대비 1.1%p 줄었다.

이들 FSC의 점유율은 매해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양사 통틀어 56.90%이던 점유율은 2013년 49.90%로 50% 밑으로 떨어지더니, 2016년엔 40.70%로 급감했다. 결국 올해 1분기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CC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올해 1분기 LCC들의 점유율은 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3%에서 2.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불과 4.9%에 불과하던 LCC 점유율은 2013년 11.10%로 2배 넘게 성장하더니, 2016년엔 21.30%를 기록하며, 20% 구간에 진입했다. 그 후 불과 3년 만에 FSC의 국제선 점유율을 추월한 것이다.

LCC가 여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비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FSC의 점유율을 뛰어넘은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FSC가 독점하다시피 한 ‘운수권’이 가져다주는 이점에 안주한 결과가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한다.

운수권은 상업 운송을 목적으로 타국에 항공기를 들어 보내어 그곳에서 여객, 화물을 탑재 및 하역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운수권은 배분 구조상 이른바 ‘파이 나눠먹기’에 가깝다. 특정 국가의 영공을 이용하거나 착륙하려면 허가가 필요하다. 주요 6개국이 이를 관장하는 항공회담을 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취항노선이 125개, 87개에 달한다. 약 20년간 국내 항공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항공사는 미주‧유럽‧아시아‧중동 등 입‧출국 승객수가 많고, 운항편이 많은 알짜노선 운수권을 갖고 있어 꾸준한 매출이 보장됐다.

선점한 운수권을 통해 양사는 꾸준히 성장했으나, 2006년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LCC가 등장하면서 양사의 매출은 쪼개지기 시작했다.

업계는 이 같은 독과점 구조가 양대 항공사를 곪게 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양대 항공사가 운수권을 양분하고 있었으니, 회사는 알아서 성장했다”며 “기업 성장과 매출을 운수권에 기댄 나머지, LCC의 가성비 공세에 대응이 늦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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