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복 여파에 일본여행‧제품 불매운동 확산 분위기
소비자 “눈치 없이 일본 여행 조장하는 거냐?” 비난 쇄도
사측 “고객들 니즈 있어 출시” 현재 여론 모니터링 중

(출처=우리카드)
(출처=우리카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우리카드(대표 정원재)가 시장에 내놓은 일본여행 특화 카드가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 제품 관련 불매 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카드 측이 일본 여행을 조장하는 상품을 출시한 것을 두고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는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발급 전용 상품인 ‘카드의정석 J.SHOPPING’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우리카드가 일본 여행객들 겨냥해 준비한 일본여행 특화 상품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인 돈키호테, 빅카메라, Family Mart에서 사용 시 이용금액의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1순위가 일본이라는 점에 착안해 우리카드 측에서 일본여행 혜택에 중점을 둔 카드를 야심차게 선보인 것인데, 문제는 시기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들어가는 등 일본의 경제 보복 현실화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제품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일본 관련 불매운동의 불똥은 우리카드 측에도 튀게 됐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J.SHOPPING’ 상품 출시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이 시점에 무슨 일본여행 특화 카드냐”, “시대를 이렇게 못 읽어서 어떻게 사업을 한다는 건지”, “우리카드를 해지할지 진지하게 고민된다”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부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쏟아지자 우리카드는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우리카드 홍보팀 관계자는 “일본 여행 특화 카드 출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내부적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출시한지 며칠 되지 않아 말씀드리기도 어렵고, 큰 의미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관광공사 자료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는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여행 특화카드가 없어 고객들의 니즈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서 선보이게 됐다”고 해당 카드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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