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바로 며칠 전까지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장마철 강우처럼 많은 양의 비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내리진 않지만, 여전히 때때로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탓에 아직 대기 중 습도가 높은 편인데요.

기상청 등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폭염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폭염이 시작되면 해가 쨍하니 일반적으로는 습기 걱정을 덜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폭염이 시작될 경우 낮 시간 높은 기온 탓에 달궈진 지면과 상층의 한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내리게 됩니다. 이 경우 대기 중 습도도 높아지게 되죠.

결국 습기와의 전쟁은 여름 내내 이어지는 셈입니다.

사실 여름철 습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세균이나 곰팡이 따위의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름철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고온다습한 탓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번식이 쉬워져 음식이 금방 상하기 때문입니다.

날씨만 갖춰진다면 세균과 곰팡이는 회 등 날 것의 음식은 물론, 구운 음식, 삶은 음식, 찐 음식, 튀긴 음식 등 음식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번식합니다.

건조된 음식은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결국 조건만 갖춰지면 쌀이든 육포든 표면에 파랗고, 까맣게 핀 곰팡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곰팡이 중 일부는 곰팡이독소(mycotoxins)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곰팡이독소는 그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주로 간‧콩팥‧신경계 등에 피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심지어 아플라톡신(aflatoxin B1)이라는 곰팡이 독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그룹으로 분류하는 발암물질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세균은 조리 단계에서 가열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곰팡이 독소의 경우 가열할지라도 그 독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곰팡이의 무서운 점입니다.

따라서 곰팡이독소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곰팡이독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 곰팡이독소 노출 예방 방법 ① → 철저한 식품 보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곰팡이독소 노출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식품을 잘 보관하는 것입니다.

곰팡이독소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류나 견과류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곡류나 견과류 등을 보관할 때에는 습도를 60% 이하, 온도는 10~15도 이하로 온도 변화가 되도록 적은 환경에 보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보일러를 틀어 건조하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옥수수나 땅콩은 껍질째 보관했다가 먹기 직전에 껍질을 까고, 부서진 곡류의 알갱이가 있다면 해충이나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지 못하도록 따로 분리 보관해야 합니다.

먹다 남은 식품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가 대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개봉한 뒤에는 포장지 내 공기를 제거하고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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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팡이독소 노출 예방 방법 ② → 곰팡이가 피어난 식품은 폐기

곰팡이독소 노출을 예방하는 두 번째 방법은 곰팡이가 생성된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곰팡이독소는 곰팡이가 부착된 식품 내부에서 생기고 전술했듯 열에 강하므로 세척하거나 가열해도 곰팡이독소가 없어지진 않습니다. 결국 식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 아깝더라도 버려야 합니다.

또 벌레 먹은 식품은 식품 내부의 수분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먹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쌀을 씻을 때 파란색이나 검은 물이 나오면 곰팡이에 오염됐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품 일부에만 곰팡이가 피었더라도 그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빵에 곰팡이가 피어 있으면 식빵 전체에 곰팡이독소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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