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재점검을 요구한 상황들에 대해 답변을 내놨다.

■ 부채 4조5000억 원 증가

먼저 계약 후 부채가 4조5000억 원 증가한 것에 대해서 리스부채 및 정비충당부채 관련 회계기준 변경이 주된 원인이며, 금액은 다소 과대하게 산정됐다고 답했다.

2019년 말 기준 2조8000억 원이 추가 부채로 인식됐고 이후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한 내용인데, 2019년 6월 말 대비 2019년 말 부채가 2조8000억 원 증가했으나,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장부상 부채증가라고 설명했다.

기준의 해석·추정 등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1조4000억 원, 정비충당부채 6000억 원, 마일리지부채 1000억 원과 업황부진에 따른 차입금 증가 4000억 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단 지원(한도승인) 금액 1조7000억 원을 전액 부채 증가로 산정했는데, 이 지원액은 한도성 여신으로서 2020년 5월 말 현재 지원액은 5000억 원이며 타 부채상환에도 사용돼 차입금이 순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아시아나항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분쟁, 환율 영향,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에 미친 영업부진과 결산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외화평가손실) 등이라고 덧붙였다.

출처=아시아나항공
출처=아시아나항공

■ 삼일회계법인 '부적정' 의견

HDC현대산업개발은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 표명한 것을 지적했는데 산업은행은 이 의견은 재무제표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일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평가 결과, 리스회계기준 및 정비비용 관련 통제활동 설정 미비를 이유로 부적정 의견 표명했으며, 관련 수정사항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음에도 수정 금액이 커 관련 내부통제절차가 미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 표명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고,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 없이 차입 승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으로 부터 1조7000억 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동의 없이 이사회를 통해 차입이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사전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금번 지원은 채권단의 필수 조치임에도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부동의해 동의 없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계속기업 유지를 위한 이번 지원은 채권단의 필수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인수 확정 의사는 표명은 하지 않으면서, 부채증가 우려, 자료부족 및 채권단 영구채의 주식전환시 경영권 지분의 변동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의 사유로 부동의했다고 설명했다.

■ 재무 및 인수상황 재점검 등과 관련된 공식적 자료 미제공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부터 재무상태·전망, 추가차입 근거·조건, 영구채 조건 등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충분한 설명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요청사항에 대해 수차례의 공문 및 관련 자료를 통해 답변하고,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인수단 앞으로 수시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수인이 요청하는 경우 성실히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