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중에 한 국회의원은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암표가 1장에 5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암표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최근 진행된 임영웅 서울 콘서트 예매에서는 오픈 1분 만에 최대 트래픽 370만을 기록했고, 동시 접속자의 폭주로 예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예매에 성공하지 못한 이를 겨냥해 푯값의 몇십 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혀 파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렸고, 일부 암표상의 사기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도 증가했다. 

최근 이같이 선호도가 높은 일부 공연, 스포츠 경기 티켓들은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 줄줄이 진행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부터, 티켓 판매사, 가수 소속사까지 강경 대응에 나서지만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피해 사례 중에는 정당한 티켓 예매에도 피해를 입게 된 소비자들도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부정예매 시도건 외에도 중고거래사이트를 모니터링하며 부정거래 적발 시에도 취소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모니터링에 일부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소비자 A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비치 콘서트를 예매했으나 부정예매 건으로 강제 취소됐다는 글을 남겼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문자와 메일 캡처본 (출처=커뮤니티)
A씨가 게시글과 함께 올린 문자와 메일 캡처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좋아하는 가수인 다비치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지인과 함께 A씨 아이디로 인터파크에 로그인했다.

브라우저 5개 정도 띄워놓고 새로고침하며 접속해 결국 예매에 성공했다.

그러나 A씨는 인터파크로부터 예매 강제 취소 진행에 대한 안내문자와 함께 메일을 받게 됐다. 

A씨는 매크로 등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예매 취소됐다며 황당해 했다.

해당 글에 다른 이들은 "창 여러개 띄우고 예매 접속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나도 내 계정 친구 알려줘서 동시 접속해 서로 다른 날짜를 예매한다" 등 A씨 말에 공감했다.

한편, 소비자 B씨는 지난달 임영웅 서울 콘서트를 예매하기 위해 PC, 태블릿, 휴대전화 등 총동원해 40분만에 SR석 2자리를 예매 성공했고, 공연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A, B씨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예매를 했지만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여러 브라우저로 진입한다고 해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인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매 사이트마다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과도한 진입수를 관리하고 있는데, 관리는 지능화·고도화되는 매크로 업자들의 패턴에 따라 모니터링을 통해 튜닝된다"면서 "이 때문에 매크로업자에게는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 기준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이 억울하게 부정예매로 간주된 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부정예매로 적발된 것은 절차를 거쳐 소명된 건들에 한해 구제해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온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하는 법규가 마땅치 않아 예매처도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암표 매매를 단속하는 「경범죄처벌법」이 있지만, 이는 경기장, 정류장, 나루터 등 특정 장소에서 판매한 경우로 한정돼 있고, 처벌도 20만 원 이하 벌금에 불과하다.

[컨슈머치 = 전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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