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KT는 전국 400개의 지사와 주요 데이터센터를 에너지 생산기지로 바꾼다고 17일 밝혔다.

KT는 지난 5월 핵심 역량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집중해 ▲전기차 충전 ▲폐열 재활용 ▲ESS-EMS 통합 서비스 ▲지능형 전력 수요관리 등 4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충전 인프라의 보급은 현재까지 정부 주도로 추진됐으나, 지속적인 재정 투입에 대한 부담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KT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400여 개 지사에 완속/급속충전기, 서비스플랫폼 등 충전 인프라를 우선 보급하고 앞으로 공공기관, 지자체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원거리에 있는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oT 기술을 제공하고, 앞으로 모든 전기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connected car(예: BMW의 Connected Drive, 사고 시 자동 긴급구조, 긴급출동, 차량 원격관리,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제공)를 실현해 배터리 관리와 충전위치 알림부터 차량 운행 관리, 이상 진단 및 장애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폐열 재활용 사업과 관련해선, KT는 보유한 전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폐열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의 고집적화된 통신과 전산 장비를 최적의 온도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냉방기 가동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양의 열을 재활용한다면 냉방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된 열을 판매할 수도 있다.

KT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재활용하면 약 1만 5000가구(연간)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목동 데이터센터에서는 약 7000가구(연간)에 열을 공급할 수 있고 천안 데이터센터에서는 주변 농업 지역과 연계해 농가에너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KT는 2010년부터 13년까지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및 ESS 보급 사업을 통해 ESS(Energy Storage System)-EMS(Energy Management System)  통합 운영 기술과 실증 경험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수요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ESS 최적 제어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이러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부터 보유 사옥 및 그룹사 빌딩과 구로․구미․창원 등의 산업 단지 공장을 대상으로 ESS를 구축하고 EMS를 통해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최적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 15%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예정이다.

또한 KT 내부의 진단 및 엔지니어링 인력을 활용해 고객 사업장에 대한 컨설팅, 설계 및 시공, 운영에 이르는 사업 전체 주기를 관리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 미래융합전략실 윤경림 전무는 “KT는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과 성과를 통해 많은 역량을 확보했다”며 “KT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솔루션 개발로 앞으로 전개될 에너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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